ohjulia
2010. 11. 12. 17:14
이사갔는데 전본당신부님이 맘에 들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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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박근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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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이사를 왔습니다. 교적을 옮기라고 하는데 오랫동안 다닌 성당이고 또 본당 신부님이 제 마음에 꼭 들어서 그대로 다녔으면 합니다. 그리고 거리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별 불편함을 느끼지도 않습니다. 그대로 다니면 안되는지요?
! 물론 안됩니다. 자기가 거주하는 곳의 성당으로 교적을 옮겨야함은 교회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속지법이라고 해서 본당의 행정을 지역을 기준으로 해서 신자들을 관리하게 되어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떠나보내고 또 미련없이 떠나는 것이 우리 천주교의 아름다운 전통인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신설 본당이 많이 설립되고 또 잦은 이주로 인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정이 더 들고 본당 신부님이 훌륭하기에 옮기기 싫음은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편협한 마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장소, 어떤 사람들과도 주님의 사랑과 친교를 나누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무엇이 문제이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본 정신이죠. 물 론 새 본당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미사는 옛날 본당으로 나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신앙생활에 미사만 있는 것은 아니죠. 반기도회는 어디서 하고, 장례가 나면 연도는 누가 해 주겠습니까? 다른본당 신부님이 남의 구역에 와서 장례미사를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신부님이 가정방문을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교회법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사회에서의 문제입니다. 마음에 좀 안들어도 자기가 사는 곳의 본당으로 나가시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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