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ance/▲ 삶의 윤기

그녀는

ohjulia 2007. 1. 29. 16:28
배경음악 : The Daydream - Stepping on the Rainy Street
  그녀는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회에서였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단발머리에 순진함을 간직한 소녀,
만나볼수록 얘기하고 싶고 또 만나고 싶어지는
싱그러움을 간직한 친구였다.

많은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그녀의 마음을
뺏기 위해 그 방면에 이름난 친구를 찾아
비법을 물어 애정공세를 펼친 결과
지금 그녀는 내 아내가 되었다.

“왜 이렇게 뚱뚱해! 내 눈에 콩깍지가 끼였었나?”
결혼 1년 차, 이렇게 핀잔을 줘도
난 아내가 너무 사랑스럽다.
맞벌이 임에도 먼저 일어나 청소하고,
밥해놓고 나서야 나를 깨우는,
그녀는 아직도 내겐 콩깍지 끼인 애인이다.

첫 아이가 태어나던 날, 간이침대에 누워
수술실을 나오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아빠가 되었다는 기쁨의 감정과 함께
아내를 오래도록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결혼 후 아내는 큰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간질을 앓게 되었다.
지켜주겠다던 약속도 못 지킨 채 처음 병명을
알았을 때 눈앞이 노래질 정도로 충격을 받았었다.

신께 정성을 다해 아내의 병이 낫기를 기도했는데
그 덕분인지 난치병이라던 간질이
5년 만에 깨끗이 낫게 되었다.

내 사랑이 부족해서 아내가 아팠나보다.
나는 더 사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결혼 전 그녀에게 무차별적으로 퍼부었던
미사어구들 중의 하나만이라도 기억해보자.

처음 아내를 만났을 때를,
처음 키스했을 때를,
그리고 결혼을 결심했던 그 때를 떠올려보자.

그녀는 내 인생에 있어 늘 새롭고 상큼한 존재이다.
내일이 기다려 질 정도로 말이다.
나는 그녀에게 어떤 사람일까?


- 박상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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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음을 온전히 기억하기는 힘듭니다.
세월의 바람에 깎이고 마모되어
무뎌지는 것이 사람의 감정이니까요.
하지만 오늘,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첫마음을 꺼내어 보세요.
아내에게, 남편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시금 고백해 보세요. “사랑해요”라고





- 첫마음을 회복하는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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