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ance/▲ 삶의 윤기

사랑으로 용서할 수 있을까

ohjulia 2007. 4. 12. 05:59
배경음악 :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 - Outro
  사랑으로 용서할 수 있을까  
 

전화기 너머로 친구의 얘기를 들으면서
어느새 나는 울고 있었다.

몇 년의 열애 끝에 결혼한 그 친구.
아들, 딸 둘을 낳아 둘째가 두 돌을 맞던 날,
직장에서 부지런히 돌아와 돌잔치를 준비하며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아무리 기다려도
남편에게서는 소식이 없었다.

식은 음식을 데우기를 여러 번, 자정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도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
낮에는 연락이 오겠지...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끝내 소식이 없어 회사로 연락을 했더니
장기출장을 갔다는 것이다.

이렇게 허탈할 수가...
가족에게 말도 하지 않고 출장을 가다니.
하지만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 있겠거니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깜깜무소식이었다.

한달이 가고 다시 회사에 연락을 했더니
사표를 냈다는 황당한 사실을 알려줬다.
'그럴 사람이 아닌데, 그럴 리가 없어...' 라며
잘못되었다고 아무리 현실을 부인하려 해도
사람을 찾을 수가 없이 세월만 흘러갔다.

어느 덧 두 아이가 장성해
사회생활을 할 나이가 되었지만
친구는 혹 남편이 찾아올까봐
이사도 못가고 계속 한 곳에서
꽃집을 운영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에서 급하게
사람을 확인해 달라는 전화가 와서
큰아이와 함께 병원으로 달려갔더니
그렇게 찾고 기다렸던 남편이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용서를 해야 하는 것인지,
병원비는 또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그저 막막하다며 내게 전화를 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연락 한번 없던 사람이었는데...
과연 나라면 사랑으로 용서할 수 있을까?


- 사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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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기막히고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용서는 쇠도 녹인다고 하지만
그만큼 어렵고 힘든 것이 용서입니다.
새벽편지 가족 여러분들이라면 어떨까요?





- 마음의 빗장을 풀기가 참 어렵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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