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딸이 7살일 때 이야기입니다. 가까운 피아노 학원을 다니다가 이사를 하는 바람에 학원을 옮겨야 하는데 꼭 전에 다니던 학원을 다니고 싶어 해서 아이 걸음으로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학원에 걸어 다닐 때입니다.
어느 날 오후 현관문 앞에서 큰 소리로 엄마를 부릅니다. "그래! 의진이 왔니? 문 열렸으니 들어와." 그러자 의진이가 자랑스럽게 큰소리로 외칩니다. "엄마! 제 손에 든 것이 많아서 문을 열 수 없어요!"
무슨 소린가 하여 문을 열었더니 딸아이가 양손 가득 쓰레기를 잔뜩 들고 서있었습니다. 어찌 된 거냐고 물으니 언니오빠들이 학원 근처 분식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고 갔다면서 아이스크림 껍데기, 떡볶이 컵 등을 주워서 양손 가득 들고 학교 앞에서부터 걸어서 집으로 가져 온 것입니다.
아파트 올라오는 언덕에서 쓰레기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써서 들고 온 티가 납니다! 얼굴이 상기된 채... 손등엔 떡볶이 컵에서 흘러내린 국물이 주르륵...
"온 세상이 더러워질까 봐 제가 다 들고 왔어요!"
순간 엉뚱하다 생각했지만 칭찬을 많이 해 주었습니다. 의진이의 그런 예쁜 마음이 온 세상을 깨끗하게 한다고...
- 주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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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의 예쁜 마음이 우리의 마음까지 깨끗하게 합니다. 온 세상이 정말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 아이들은 세상을 깨끗케 하는 희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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