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사신부님의 기도 오랫동안 수도원 일터 책임을 맡고 있던 실로우만 신부는 다른 일터의 책임을 맡고 있던 감독 수사들에게서 질문을 받습니다. 이 일터에는 1년이나 2년 동안 돈을 벌어서 집으로 돌아가 생활하려는 러시아의 젊은 농부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실로우만 신부님, 신부님께서 감독도 안하는데 일꾼들이 어떻게 그렇게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늘 지켜보고 있는데도 우리를 속이려 드는데요?” “나도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 하는 대로 이야기할 수는 있습니다.” “저는 아침에 나올 때 이 사람들을 위해 먼저 기도하고 나면 내 마음은 그들에 대한 동정과 사랑으로 가득 찹니다. 그래서 일터로 들어서면 이들에 대한 연민으로 내 영혼은 눈물에 젖습니다.” “하루 동안 그들이 할 일을 정해주고 그들이 일하기 시작할 때 저는 제 방에 들어가 그들 하나하나를 기억하며 기도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그들의 편을 들어줍니다.” “오, 주님. 니콜라스를 기억해주십시오. 그가 없는 동안 그의 가족을 보호해주시고 모든 악을 막아주십시오. 이 어려운 시련의 때를 극복할 용기를 가지고 다시 만날 수 있는 기쁨을 주십시오.” “처음에는 니콜라스와 그의 젊은 아내와 애들을 위해 기도했는데 점점 나는 하느님의 현존을 강하게 느끼게 되어 결국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만 의식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현존 안에 더욱 깊이 끌려들어가서 니콜라스와 그의 아내와 애를 안고 계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보게 됩니다. 이젠 하느님의 사랑으로 그들을 위해 다시 기도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더욱 깊이 끌려들어가서 그 밑바닥에서 다시금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지요.” “이렇게 그들을 위해 차례로 기도하면서 하루를 지내고나서 해가 지면 그들에게 몇 마디씩 말을 한 후에 함께 기도하고 그들은 쉬러 가지요.” “나는 수도원의 공동의 기도를 하러 돌아오고요.” 명상과 동정과 탄원의 기도가 서로 얽혀져 하나가 되는 기도를 볼 수 있습니다. “그를 기억해 주십시오.”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 속에서 연민으로 가득 찬 탄원 기도와 사랑에 찬 명상기도가 서로 합쳐지면서 계속 하느님의 현존으로 깊어가는 것입니다. - 기도의 체험, 안토니 블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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