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주님께 대한 희망을 놓지 마세요.

ohjulia 2008. 5. 5. 09:23
2008년 5월 5일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19,1--8

1 아폴로가 코린토에 있는 동안, 바오로는 여러 내륙 지방을 거쳐 에페소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제자 몇 사람을 만나, 2 “여러분이 믿게 되었을 때에 성령을 받았습니까?” 하고 묻자, 그들이 “받지 않았습니다. 성령이 있다는 말조차 듣지 못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 바오로가 다시 “그러면 어떤 세례를 받았습니까?” 하니, 그들이 대답하였다. “요한의 세례입니다.”
4 바오로가 말하였다.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주면서, 자기 뒤에 오시는 분 곧 예수님을 믿으라고 백성에게 일렀습니다.”
5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6 그리고 바오로가 그들에게 안수하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내리시어, 그들이 신령한 언어로 말하고 예언을 하였다. 7 그들은 모두 열두 사람쯤 되었다.
8 바오로는 석 달 동안 회당에 드나들며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토론하고 설득하면서 담대히 설교하였다.



복음 요한 16,29-33

그때에 29 제자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이제는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시고 비유는 말씀하지 않으시는군요. 30 저희는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누가 스승님께 물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이로써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3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32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33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이야기입니다. 한 사령관이 옷을 세탁소에 맡겼는데 옷에 달린 계급장이 분실된 것입니다. 때마침 중요한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데 계급장 없이 갈 수는 없었지요. 당황한 사령관은 부하를 시켜 영내에 “혹시 대장 계급장을 가진 사람은 사령관 방으로 오라.”는 방송을 했습니다. 물론 가능성을 생각하고서 방송한 것은 아니지요. 그 누구도 자신의 계급과 다른 대장 계급장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소위 한 명이 대장 계급장을 가지고 온 것이 아니겠어요? 사령관은 어찌된 영문인지를 물었고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 여자 친구가 너는 틀림없이 대장이 될 거라면서 미리 선물한 것입니다.”

세월이 흐른 뒤 그는 정말로 대장이 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큰 공을 세워 자신의 이름을 딴 항공모함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체스터 윌리엄 니미츠입니다.

희망을 간직한다는 것. 그것보다 커다란 힘은 없는 것 같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희망 안에서는 가능한 것으로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 희망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면서 절망 속에서 쓰러져 있는 사람들. 이렇게 희망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러나 희망 없이 이 세상에서 잘 살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도 이 세상의 삶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아십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예수님의 십자가 상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제 더 이상 예수님을 통해서 얻게 되는 희망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지요. 하지만 그분께서는 죽음을 이겨내시고 다시 부활하셨습니다. 그럼으로써 인간적인 차원의 희망을 넘어선 더 큰 희망으로, 즉 이제는 하늘 나라에서의 영원한 생명까지 이어지는 가장 큰 희망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역사는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고통과 고난을 극복한 사람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일리야드>와 <오딧세이>를 쓴 호머와 <실락원>을 쓴 밀턴은 실명한 장님이었습니다.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은 패장을 변호하다가 궁형을 당하였고, 거세당한 치욕을 참지 못하여 은퇴한 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 역사서이자 문학서이기도 한 <사기(史記)>입니다. 법학가요 철학자인 한비자는 심한 말더듬이였기 때문에 자신의 이론에 대해 있을지도 모를 논박에 대한 반론을 글로 쓸 수밖에 없었고, 이렇게 해서 쓴 것이 그의 이름을 딴 <한비자>였습니다. 돈키호테의 작가 스페인의 문호인 세르반테스는 한 쪽 팔을 잃은 상이 군인이었고, 미국이 루스벨트 대통령은 서른아홉 살에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못 쓰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네 번이나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베토벤은 청각 장애자였고, 바그너는 피부 질환으로, 반 고호는 환청에 시달렸습니다.

주님께 대한 희망을 통해 우리들은 세상의 고통과 고난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세상을 이겼으니까요.



주님께 대한 희망을 놓지 마세요.



링컨의 따뜻한 복수(‘행복한 동행’ 중에서)

링컨이 대통령이 된 뒤 내각을 구성하면서 국방부 장관에 에드윈 스탠턴을 임명하지 사람들은 그의 결정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탠턴은 변호사 시절부터 링컨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무시를 일삼았기 때문이다. 같은 사건을 맡게 되면 “저런 시골뜨기와 같이 일할 수 없다.”며 재판장을 박차고 나가버리기 일쑤였다. 게다가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링컨이 대통령이 된 것은 국가적 재난”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런 그에게 가장 중요한 자리인 국방부 장관을 맡겼으니 사람들이 의구심을 갖는 건 당연했다. 결국 링컨의 참모 중 한 명이 그에게 다시 생각해 볼 것을 권했다. 하지만 링컨은 “사명감이 투철한 그는 국방부 장관에 제격입니다. 그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에 대한 내 복수입니다.”라며 단칼에 거절했다. 참모는 더 이상 불평을 할 수 없었다.

그 말을 전해 들은 스탠턴도 처음에는 링컨의 결정에 어안이 벙벙했지만 곧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국방부 장관 자리를 충실히 수행해 나갔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링컨이 총에 맞아 숨을 거두게 되었을 때 스탠턴은 링컨을 부둥켜안고 이렇게 말했다.

“여기 가장 위대한 사람이 누워 있습니다.”

링컨은 단순히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자신을 미워하고 무시했던 사람까지도 제 몫을 다할 수 있게 감싸 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