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희망은 늘 여기 있으며 항상 살아 있지만, ...........

ohjulia 2009. 8. 18. 10:29

2009년 8월 18일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제1독서 판관 6,11-24ㄱ

그 무렵 11 주님의 천사가 아비에제르 사람 요아스의 땅 오프라에 있는 향엽나무 아래에 와서 앉았다. 그때에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은 미디안족의 눈을 피해 밀을 감추어 두려고, 포도 확에서 밀 이삭을 떨고 있었다. 12 주님의 천사가 그에게 나타나서, “힘센 용사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하고 말하였다.
13 그러자 기드온이 천사에게 물었다. “나리,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시다면, 어째서 저희가 이 모든 일을 겪고 있단 말입니까? 저희 조상들이 ‘주님께서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오지 않으셨더냐?’ 하며 이야기한, 주님의 그 놀라운 일들은 다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은 주님께서 저희를 버리셨습니다. 저희를 미디안의 손아귀에 넘겨 버리셨습니다.”
14 주님께서 기드온에게 돌아서서 말씀하셨다. “너의 그 힘을 지니고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족의 손아귀에서 구원하여라. 바로 내가 너를 보낸다.”
15 그러자 기드온이 말하였다. “나리,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제가 어떻게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단 말입니까? 보십시오, 저의 씨족은 므나쎄 지파에서 가장 약합니다. 또 저는 제 아버지 집안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자입니다.”
16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겠다. 그리하여 너는 마치 한 사람을 치듯 미디안족을 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7 그러자 기드온이 또 말하였다. “참으로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신다면, 저와 이 말씀을 하시는 분이 당신이시라는 표징을 보여 주십시오. 18 제가 예물을 꺼내다가 당신 앞에 놓을 터이니, 제가 올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마십시오.” 이에 주님께서, “네가 돌아올 때까지 그대로 머물러 있겠다.” 하고 대답하셨다.
19 기드온은 가서 새끼 염소 한 마리를 잡고, 밀가루 한 에파로 누룩 없는 빵을 만들었다. 그리고 고기는 광주리에, 국물은 냄비에 담아 가지고, 향엽나무 아래에 있는 그분께 내다 바쳤다.
20 그러자 하느님의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고기와 누룩 없는 빵을 가져다가 이 바위 위에 놓고 국물을 그 위에 부어라.”
기드온이 그렇게 하였더니, 21 주님의 천사가 손에 든 지팡이를 내밀어, 그 끝을 고기와 누룩 없는 빵에 대었다. 그러자 그 큰 돌에서 불이 나와, 고기와 누룩 없는 빵을 삼켜 버렸다. 그리고 주님의 천사는 그의 눈에서 사라졌다.
22 그제야 기드온은 그가 주님의 천사였다는 것을 알고 말하였다. “아, 주 하느님, 제가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주님의 천사를 뵈었군요!” 23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죽지 않는다.” 하고 말씀하셨다.
24 그래서 기드온은 그곳에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주님은 평화’라고 하였다.


복음 마태오 19,23-30

그때에 23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24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5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몹시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말하였다. 26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27 그때에 베드로가 그 말씀을 받아 예수님께 물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2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자기 옥좌에 앉게 되는 새 세상이 오면, 나를 따른 너희도 열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29 그리고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 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
30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미국에 윌리엄 허스트라는 골동품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인생의 목표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골동품을 수집하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그는 진귀한 골동품이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지 달려가서 많은 돈을 주고 구입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구입한 골동품은 온 집에 가득 쌓였지요.

우연히 인터넷에서 유럽 왕실에서 사용하던 도자기가 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기사를 보는 순간 ‘저것을 꼭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곧바로 유럽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며 그 골동품인 도자기를 찾았지요. 그러나 몇 달 동안을 헤매었어도 그 도자기의 행방은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도자기가 어떤 미국인에게 팔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도자기를 구입한 미국인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구입했는지 알아보겠다고 그 미국인의 이름을 물어보았고, 그 미국인의 이름을 듣는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미국인의 이름은 다름 아닌 바로 자신이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많은 골동품을 가지고 있다 보니 자기가 갖고 있으면서도 알지 못했던 것이지요. 골동품을 사서 쌓아 놓기만 했지 그 하나하나의 가치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이렇지 않을까요?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많은 은총을 주셨습니다. 그 은총으로 인해 우리들은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기 보다는 남들보다 가지고 있지 못함에 한탄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에 갇혀 있습니다.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어느 한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집이 없어서 어머니와 삼남매가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 정말로 안타까웠습니다. 저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는 너무 힘들지만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 준 힘은 삼남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고 이 삼남매 때문에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좋은 것을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사람은 남들이 보기에 형편없어 보여도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다고 말씀하시지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채우려는 마음 때문에 만족하며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끊고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그 순간 주님의 작은 사랑에도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약속하십니다.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 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



희망은 늘 여기 있으며 항상 살아 있지만, 열정적으로 돌봐야만 불을 지펴 세상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수전 쿠퍼).



할머니께 배운 행복(서수남)

40년 넘게 연예계에 종사하다 보니 인기와 함께 슬럼프도 있었습니다. 방송에 계속 나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새것을 좋아하는 취향이 있지요. 새로운 게 모두 좋은 건 아니지만 새것은 오래된 것보다 관심과 선택을 많이 받습니다. 그건 기억할 수 없는 대세지요.

나는 오래된 연예인입니다. 나를 오랫동안 보아 온 사람들 중에는 이제 싫증을 느끼는 분도 계실 겁니다. 신인 가수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등을 토닥이며 격려해 주고 싶지만 늙은 가수가 열심히 뛰는 모습은 측은해 보입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는 내 마음을 읽었는지 어느 날 매니저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방송에 너무 의존하지 마시고 인터넷 공간에 선생님의 모습을 담아 보세요. 젊은 세대는 선생님을 모를 수도 있지만, 어렴풋이 아는 사람들에게라도 선생님을 보여 주세요.”

그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에 ‘서수남 My Life'라는 블로그를 마련했습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날이 갈수록 방문객이 늘고 많은 팬도 만나 보람 있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어떤 사진을 찍고 어떤 내용을 담을까 고민했습니다. 하루 종일 그 일만 해도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일한다는 건 얼마나 즐겁고 감사한지. 그렇게 인터넷에서 만나는 사람들로 인해 나는 변화했습니다.

내 블로그에는 93세의 김정연 할머니의 사연이 올려져 있습니다. 개성에서 결혼해 아들을 낳고 살다가 한국전쟁 때 이산가족이 되어 평생을 혼자 살아오신 분입니다. 금촌 시장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며 모은 전 재산 2,300만 원을 사후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여자로서 혼자 살며 얼마나 어려움이 많았겠습니까. 그러나 할머니는 젊은이들에게 학비도 대 주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늘 도움을 주며 살아오셨습니다. 비록 노점에서 장사를 하시지만 할머니는 행복해 보였습니다.

나는 할머니를 보며 얼굴 들기가 부끄러웠습니다. 돈이 많아야 된다고, 이름과 명예를 남겨야 된다고 정신없이 살아온 욕심 많은 내 모습이 창피했습니다. 그리고 행복은 결코 돈과 명예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베풀며 느끼는 기쁨 속에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가난하지만 바르게 살다 보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장 값진 건강의 축복이 주어진다는 교훈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