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
성직자가 환자의 임종을 맞이하러 병원에 왔다.
가족들도 모두 나가고 성직자와 환자만 남았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없습니까?” 하고
성직자가 묻자 환자는 괴로운 표정으로
힘을 다해 손을 허우적거렸다.
성직자는 “말하기가 힘들다면 글로 써보세요” 하면서
종이와 연필을 주었다.
환자는 버둥거리며 몇 자 힘들게 적다가
숨을 거두었다.
성직자는 종이를 가지고 병실 밖으로 나와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우리의 의로운 형제는 주님 곁으로
편안히 가셨습니다.
이제 고인의 마지막 유언을
제가 읽어 드리겠습니다“ 하며
종이를 펴고 큰 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
.
“발치워, 너 호흡기 줄을 밟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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