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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서 우리 가족 지키는 건강법

ohjulia 2010. 7. 5. 11:08

위험한 ‘폭염’에서

우리 가족 지키는 건강법
올여름, 본격적인 장마도 오기 전인데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국민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폭염 때문에 노약자뿐 아니라 젊은이도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 ‘찜통더위’ 속에서 건강한 여름 나는 법.

7월 들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줄을 잇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 농사일을 하던 노인이 연이어 사망하는가 하면 국토종단을 하던 여대생이 단체로 쓰러졌고 그중 한명은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폭염은 햇볕이 매우 뜨겁게 내리쬘 때의 무더위를 말한다. 기상청은 올여름부터 폭염특보제를 실시하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최고기온이 33℃ 이상이고 열지수가 32℃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 폭염경보는 최고기온이 35℃ 이상이고 열지수가 41℃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표된다.
폭염이 목숨까지 잃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체온 상승으로 인한 열사병이다. 우리 몸은 늘 일정한 체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열에 빠르게 반응한다. 기온이 높아 우리 몸의 체온이 오르면 땀이 나면서 체온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32℃가 넘는 날이 지속되면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서 땀이 나지 않고 우리 몸의 체온이 상승, 심장에 무리가 가고 뇌 손상이 일어난다. 급기야 높은 체온은 우리 몸의 장기까지 손상시켜 죽음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목숨을 잃는 정도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폭염은 우리 몸에 탈수와 고열을 가져오고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킨다.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되는 어지럼증과 심한 피로 증상도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문제. 폭염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할 대처법을 살펴보자.

1. 한낮의 뜨거운 햇볕은 일단 피하는 게 최선!
온도가 높은 낮 12시~오후 4시에는 외출을 삼가는 게 가장 좋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는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챙이 넓은 모자와 양산으로 직사일광을 피하고 가능한 한 그늘을 찾아다닌다. 걸을 때도 천천히 걷자. 옷차림도 중요한데 통기성이 없는 옷, 두껍거나 꽉 끼는 옷은 체온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피해야 한다. 가볍고 밝은 색 계통의 얇은 면 소재 옷을 헐렁하게 입는 게 포인트. 자외선차단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2. 적당한 운동과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더울 때는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하고 무기력해진다. 그렇다고 몸을 움직이지 않고 쉬기만 하면 체력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새벽이나 초저녁 등 해가 없을 때 걷기나 체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이때도 가볍고 헐렁한 옷차림에 물을 자주 마시고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간혹 운동 효과를 높이겠다는 욕심에 땀이 발산되지 않는 ‘땀복’을 입고 운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 금물. 체온을 급상승시키는 원인이 된다. 수영이나 실내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최고.

3. 물을 많이 마시고 음식은 골고루~
식사는 균형 있게 하고 특히 물을 많이 마신다. 탄산, 알코올,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는 피하고 생수를 마실 것.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규칙적으로 자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두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스포츠 음료로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 염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질병을 앓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식사는 육류, 생선, 콩, 잡곡과 신선한 야채, 과일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은데 한 번에 많이 먹지 않고 여러 번 나눠 먹는 것이 좋다.

4. 잠자리도 중요하다
무더위에 지친 몸은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재충전이 된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낮잠은 오래 자지 않는다. 잠들기 전에는 수분을 많이 섭취하지 말고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와 술, 담배를 삼간다. 잠들기 전 정신적 긴장감을 줄 수 있는 드라마 시청, 컴퓨터 게임 등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잠깐 낮잠을 자는 것도 무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르는 데 효과적이다.


5. 지나친 냉방은 금물, 냉방도 요령 있게
덥다고 에어컨을 지나치게 틀어대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적정 실내 온도는 26~28℃. 실내외 온도차를 5℃ 내외로 유지하고 한 시간에 한 번씩은 꼭 10분간 환기를 한다. 에어컨 필터는 적어도 2주에 한 번씩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밤새 켜두는 것은 위험하므로 일정 시간 가동 후 꺼지도록 예약해두어야 한다. 에어컨 가동 중에는 창문을 모두 닫고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직사광선을 차단하면 냉방 효과를 높일 수 있어 효율적이다.

6.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환자는 조심 또 조심!
노인이나 어린이 외에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고도비만 환자, 당뇨병 환자, 고혈압이나 협심증 등의 심혈관계 질환을 앓는 사람은 무더위 사망 ‘고위험자군’에 속한다. 과거에는 주로 겨울에 심장질환이 악화되는 걸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여름철도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7. 무더위로 인한 갑작스러운 사고에도 주의하자
무더위가 심할 때는 무심코 차 안에 둔 라이터가 터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주정차된 차 안에 어린이나 동물을 혼자 두지 않도록 주의한다. 창문을 조금 열어두더라도 차 안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 뜻밖의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나이 든 부모님이나 환자를 집에 두고 장시간 외출할 때는 자주 전화를 하거나 이웃에 수시로 상태를 체크해달라고 부탁해두는 게 안전하다.

8. 응급상황에 대비할 것
급격한 온도 변화가 있을 때는 우리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갖는 것이 급선무. 작업이나 운동은 서서히 시작하고 몸의 반응을 살피며 강도를 조절한다.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두통, 어지럼증 등 몸의 이상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나 1339에 전화한 후 간단한 응급처치를 한다. 먼저 환자를 그늘진 곳으로 옮기고 얼음찜질, 탈의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환자의 체온을 낮추도록 한다.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하는데 단,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는 물을 먹이지 않는다. 잘못하면 기도를 막을 수 있기 때문.

tip 폭염 시 생길 수 있는 질병
열사병
무더위에 격렬한 신체활동을 했을 때나 밀폐된 공간에서 자주 발생한다. 피부가 뜨겁고 건조하며 붉은 색을 띠고 땀을 흘리지 않는다. 심한 두통과 어지러움,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한다. 즉시 그늘에 옮겨 옷을 벗기고 찬물로 몸을 닦아주고 바람을 일으켜 열이 증발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빨리 응급실로 가는 것이 좋다.
일사병
일사병은 일정 시간 이상 직사일광을 받아 생기는 증상으로 땀을 많이 흘리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어지러움, 두통,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염분과 수분이 소실되어 생기는 병으로 주로 노인들이나 허약한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서늘한 곳에서 쉬면서 물이나 이온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증상이 심할 때는 병원에서 수액을 통해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열경련
더운 기후나 심한 운동 후에 주로 나타나는데 땀이 많이 나 신체의 전해질을 변화시켜 손과 발, 복부에 경련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어지럼증을 느끼고 쓰러지기도 한다.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스포츠 음료나 나트륨이 포함된 주스를 마시는 것이 좋다. 경련이 멈추었다고 해서 안심하지 말고, 한 시간 넘게 경련이 지속되면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
열부종
외부 온도가 높으면 우리 몸이 열을 발산하기 위해 체표면의 혈액량을 늘리고 심부의 혈액량은 줄이게 되는데 이런 상태에서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부종이 나타난다. 주로 다리에 부종이 나타나는데 다리를 올린 자세에서 휴식을 취하면 쉽게 회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