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빨래 합시다.

ohjulia 2005. 8. 10. 15:24
2005년 8월 10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제1독서 고린토 2서 9,6-10
형제 여러분, 적게 뿌리는 사람은 적게 거두고 많이 뿌리는 사람은 많이 거둡니다. 이 점을 기억하십시오. 각각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내야지 아까워하면서 내거나 마지못해 내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내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충분히 주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것을 넉넉하게 가질 수 있고 온갖 좋은 일을 얼마든지 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서에도,“그분은 가난한 이들에게 후히 뿌려 주시고, 그분의 자비는 영원히 계속되리라.”는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뿌릴 씨와 먹을 빵을 농부에게 마련해 주시는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도 뿌릴 씨를 마련해 주시고 그것을 몇 갑절로 늘려 주셔서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해 주십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뿌린 자선의 열매입니다.


복음 요한 12,24-26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목숨을 보존하며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있는 곳에는 나를 섬기는 사람도 같이 있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높이실 것이다.”





요즘 날씨는 왜 이렇게도 오락가락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해가 쨍쨍 내리 찌는 날씨였다가 갑자기 장대같은 비가 쏟아지기를 반복하니까요. 그러다보니 일하는데 상당히 지장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요즘 날씨가 계속 이렇다보니 빨래도 제 때에 하지 못하고 밀리게 되더군요. 해가 좋을 때, 빨래를 해야 바짝 말라서 뽀송뽀송해지니까요.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빨래통에 빨래가 가득 찼거든요. 더군다나 해 날 때를 기다리다가는 이제 입을 갈아입을 속옷도 그리고 양말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 일과를 끝내고서 빨래부터 먼저 했습니다. 1시간쯤 지났을까요? 세탁기는 친절하게도 빨래 다 끝났다고 신호음을 보냅니다.

저는 빨래들을 들고서 건조대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빨래를 탁탁 털면서 건조대에 잘 널었지요. 그런데 반쯤 널었을 때, 갑자기 급하게 전화할 곳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빨래들을 대충 대충 건조대에 널은 뒤, 얼른 방으로 들어가서 전화를 했지요.

방금 전 새벽, 저는 빨래를 걷기 위해서 건조대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발견되었습니다. 글쎄 빨래 중에 절반은 다 말랐고, 또 다른 절반은 아직 마르지 않은 것이에요. 건조한 곳이라서 저녁에 널면 새벽에는 다 마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달랐지요. 그것도 절반만 마르고, 나머지 절반은 축축하니 제가 얼마나 이상했겠습니까?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요? 마르지 않은 빨래는 두꺼워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마르지 않은 쪽이 특별히 습한 곳이었을까요?

아마 눈치 채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맞아요. 제가 탁탁 털어서 쫙 펴서 널은 빨래는 다 말랐고, 바쁘다는 이유로 펴지 않고 대충 널은 빨래는 아직 마르지 않은 것이지요.

마르지 않은 빨래들을 어이없이 바라보면서, 주님을 따르면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도 이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빨래의 입장에서 볼 때, 탁탁 털어내는 순간 어떨까요? 물론 빨래에는 생명이 없지만, 그 빨래에도 생명이 있다고 가정하면서 한 번 바라보십시오. 아마 무척 정신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이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탁탁 털어서 쫙 펴서 널지 않으면 뽀송뽀송한 빨래가 되지 못하고, 대신 사람들에게 반겨지지 않는 눅눅한 빨래가 될 것입니다.

우리들의 모습도 이런 것 같습니다. 우리가 정말로 환영하지 않는 고통과 시련이라는 것들이 나에게 오히려 커다란 의미를 가져다주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것이지요. 마치 오늘 복음에 나오듯이, 밀알이 썩어야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들 삶 안에 썩어짐의 고통 없이는 어떠한 열매도 맺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지금 내게 다가오는 고통과 시련을 무조건 거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고통과 시련이 정말로 견디기 힘들다면, 주님께 청하십시오. 같이 그 짐을 들어달라고 말이지요.

사랑 가득하신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간절한 청을 들어주실 것입니다.


빨래 합시다.



좀 웃으십시오('좋은생각' 중에서)

1차 대전 중 윈스턴 처칠이 장교들에게 말했습니다.

"좀 웃으십시오. 그리고 부하들에게 웃도록 가르치십시오. 미소가 안 나오거든 아예 이를 들내십시오.그것도 안 되거든 될 때까지 밖에 나오지 마십시오."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존 윙클리라는 청년으로부터 저격을 받았습니다.

심장에서 2Cm 떨어진 위치에 총알이 박혔는데도, 아내 낸시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몸을 굽히는 걸 깜빡했소."

우리가 1분 동안 웃으면 수명이 이틀 더 길어집니다. 5년간 웃으면 5백만원 어치의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몸이 건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