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남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지 맙시다.

ohjulia 2005. 9. 27. 05:32
2005년 9월 27일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제1독서 즈가리아 8,20-23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앞으로 많은 민족과 여러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이리로 모여올 것이다. 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다른 도시로 가서 ‘주님께 나아가 자비를 빌자. 만군의 주님을 찾으러 가자. 나는 이렇게 나섰다.' 하고 말하면, 많은 민족과 강한 나라들이 예루살렘으로 만군의 주님을 찾아와 주님의 자비를 빌게 될 것이다.”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앞으로는 말이 다른 종족의 열 사람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붙잡고 ‘하느님께서는 당신들과 함께 계신 줄 압니다. 그러니 우리도 함께 데려가 주십시오.' 하고 부탁하리라.”


복음 루가 9,51-56
예수께서 하늘에 오르실 날이 가까워지자 예루살렘에 가시기로 마음을 정하시고 심부름꾼들을 앞서 보내셨다. 그들은 길을 떠나 사마리아 사람들의 마을로 들어가 예수를 맞이할 준비를 하려고 하였으나 그 마을 사람들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가신다는 말을 듣고는 예수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이것을 본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하여 그들을 불살라 버릴까요?”하고 물었으나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고 나서 일행과 함께 다른 마을로 가셨다.





오늘은 제가 있는 갑곶순교성지에서 제2회 순교자 현양대회가 개최됩니다. 바로 순교자들의 삶과 뜻을 본받아서 더 열심한 신앙인 되자는 다짐을 하는 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현양대회는 교구 평협 주관이지만, 여기에 살고 있는 저로써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손님들이 삼천 명 이상이 온다고 하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러다보니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많이 자란 풀도 베어야 했고요, 나무에 덮여 있는 넝쿨도 제거해야 하고요, 배수로 청소, 가로등에 오일스텐 바르기, 창고 정리, 부서진 천막 수리, 제구 닦기 등등...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은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제가 어떻게 다 할 수가 있겠어요. 그런데 매달 마지막 주일에 이곳 성지로 봉사하는 청년들이 있답니다. 다행히 지난 주일이 바로 마지막 주일이었고, 청년들이 봉사하러 오는 날이었지요. 저는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적은 뒤에 그 청년들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주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왔습니다. 그런데....

2명 왔습니다. 그것도 힘쓰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 2명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곧바로 이야기했지요.

“아니, 다른 친구들은? 정말 둘만 온 거야?”

너무나 실망이 컸습니다. 아니 그 많은 일들은 어떻게 하라고, 이렇게 고작 여자 2명만 올 수 있단 말인가? 그러면서 걱정이 되고, 또 괜히 화도 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2명만 온 것도 얼마나 감사할 일입니까? 사실 봉사라는 것은 마음에 우러나오는 하나의 행위인 것이지요. 즉, 그 청년들이 저에게 고용된 것이 아니라서 어떤 의무감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매달 오다가 오지 않으니까 오히려 나쁜 마음을 품게 되더라는 것이지요.

바로 이것 역시 제 안에 가지고 있었던 못된 고정관념이며, 착각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보통 사람들도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항상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그 계획을 어떻게든 실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 앞에서 자신의 걸림돌이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해서 없애려고 노력하지요. 비록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준다고 할 지라도 말이지요.

자신의 이런 고정된 생각만을 바꾼다면 그 누구도 상처를 받는 일이 없이 모두가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지요. 그래서 세상을 내 마음에 들게 바꾸기 위해 하염없이 세월만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비장한 마음으로 예루살렘에 가시기로 마음을 정하십니다. 이는 바로 자신의 수난과 죽음을 위한 길을 선택하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그렇지 않지요. 제자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마을을 보면서,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하여 그들을 불살라 버릴까요?"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능력이라면 그 어떤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스승이신 예수님과 제자들의 길을 가로막는 그들은 어떻게든 제거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예수님과 제자들의 생각은 이렇게 너무나 대조적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과 화합을 목적으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반면, 제자들은 정복과 통치를 위해서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었지요.

그런데 이런 생각들이 저처럼 고정관념과 착각으로 감사해야 할 사람을 원망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결국 예수님의 생각으로 나의 생각을 바꾸는 것... 그 길만이 모두가 사랑 안에서 참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남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지 맙시다.



똑똑한 개미('좋은 글' 중에서)

미국 미시건주의 성 요셉 고아원에 문제 소년 한명이 있었다.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싸움밖에 없었던 그는 결국 퇴학을 당하고 말았다. 앞길이 막막해진 그는 피자가게에 취직을 했다. 그런데 어느날 소년은 자신이 특별한 재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피자 한 판을 11초에 반죽하는 탁월한 기술이었다.

그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꿈이 조금씩 조금씩 자라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피자 가게를 차리게 됐다. 이 가게가 점점 커져 미국에서 두 번째 큰 '도미노 피자' 가 되었다.

어리석은 개미는 자신의 몸이 작아 사슴처럼 빨리 달릴 수 없음을 한탄하고, 똑똑한 개미는 자신의 몸이 작아 사슴의 몸에 붙어 달릴 수 있음을 자랑으로 생각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단점을 들여다보며 슬퍼하고, 똑똑한 사람은 자신의 장점을 찾아 내어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