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성서 말씀을 조금이라도 읽읍시다

ohjulia 2005. 10. 14. 05:26
2005년 10월 14일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제1독서 로마서 4,1-8
형제 여러분, 1 우리 민족의 조상 아브라함의 경우는 어떠했습니까? 2 만일 아브라함이 자기 공로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얻었다면 과연 자랑할 만도 합니다. 그러나 그는 하느님 앞에서 자랑할 것이 없었습니다.
3 성서에 “아브라함은 하느님을 믿었고 하느님께서는 그의 믿음을 보시고 그를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해 주셨다.” 하지 않았습니까?
4 공로가 있는 사람이 받는 보수는 자기가 마땅히 받을 품삯을 받는 것이지 결코 선물로 받는 것은 아닙니다. 5 그러나 아무 공로가 없는 사람이라도 하느님을 믿으면 믿음을 통해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얻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비록 죄인일지라도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6 그래서 다윗도 선행과는 관계 없이 하느님께로부터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은 사람의 행복을 이렇게 읊었습니다.
7 “하느님께서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죄를 덮어 두신 사람들은 행복하다. 8 주께서 죄 없다고 인정해 주시는 사람도 행복하다.”


복음 루가 12,1-7
그 무렵 1 사람들이 수없이 몰려들어 서로 짓밟힐 지경이 되었다. 이때 예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그들의 위선을 조심해야 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2 “감추어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3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곳에서 말한 것은 모두 밝은 데서 들릴 것이며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것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4 “나의 친구들아, 잘 들어라.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은 더 어떻게 하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5 너희가 두려워해야 할 분이 누구인지를 알려 주겠다. 그분은 육신을 죽인 뒤에 지옥에 떨어뜨릴 권한까지 가지신 하느님이다. 그렇다. 이분이야말로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분이다.
6 참새 다섯 마리가 단돈 두 푼에 팔리지 않느냐? 그런데 그런 참새 한 마리까지도 하느님께서는 잊지 않고 계신다. 7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낱낱이 다 세어 두셨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그 흔한 참새보다 훨씬 더 귀하지 않느냐?”





성당에 아주 열심히 다니시는 사장님이 계셨습니다. 그는 기회가 닿는 대로 자신의 직원들에게 복음을 전하곤 하였지요. 그런데 그 중에서 예수님의 말씀은 단순히 인쇄된 하나의 책에 불과하므로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청년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청년이 사장님께 돈을 빌려달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사장님은 종이쪽지를 하나 건네주면서 읽어보라고 해요. 그 종이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오늘밤 12시에 우리 집으로 오게.”

그 청년은 돈을 꼭 빌려야 하기 때문에, 비록 늦은 시간이었지만 사장님이 그 시간에 오라고 했으니 밤 12시에 집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사장님께서는 매우 불쾌하다는 듯이 말해요.

“자네는 도대체 생각이 있는 사람인가, 없는 사람인가? 밤 12시에 다른 사람의 집을 찾는 사람이 도대체 어디 있어? 이렇게 큰 실례를 범하면서 돈을 빌려달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청년은 쭈삣거리면서 종이쪽지를 사장에게 보여주며, 억울하다는 듯이 말합니다.

“낮에 사장님께서 주신 이 종이에 분명히 밤 12시에 오라고 적혀 있지 않습니까? 저는 단지 사장님이 주신 이 쪽지를 의지하고 왔을 뿐입니다.”

그러자 사장님께서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네는 겨우 그 종이쪽지 하나에 그렇게 철저히 의지하면서, 왜 예수님의 말씀인 그 성서 말씀은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그 종이쪽지에 가졌던 믿음만큼만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서 믿음을 가져보게. 분명히 또 다른 세상을 체험할 수 있을 거야.”

맞아요. 우리들은 그 성서 말씀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이 청년처럼 아주 하찮아 보이는 것이 자신의 생명을 지켜준다고 착각하면서 철저하게 의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사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도 말씀하시듯이 우리에게 늘 용기와 희망을 주시고 계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의 머리카락 숫자까지도 낱낱이 세어 두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을 늘 지켜주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희망을 두고 있는 곳이 과연 하느님 안이었을까요? 이 세상 사람들이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들, 이 세상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에 모든 것을 집중시킴으로써 더 힘들어하고,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제는 주님의 말씀에 철저히 의지해야 합니다. 왜 그렇게 부족한 인간의 말은 철저하게 믿으면서 왜 전지전능하신 주님의 말씀은 믿지 못합니까? 그리고 그 전지전능하신 분께서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따라서 오늘 하루도 이렇게 주님께 철저히 의지하면서 기쁘고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 나가셨으면 합니다.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성서 말씀을 조금이라도 읽읍시다.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좋은 글' 중에서)

“너 없으니까 일이 안 된다.”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소속된 공동체에서 내가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에 기분 좋았던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 칭찬은 내가 꿈꾸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내가 없으면 공동체가 무너질 정도로 공동체를 나에게 의존하게 만든 것은 나의 이기적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너만 있으면 된다.”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내가 아주 능력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어깨가 으쓱했던 말입니다. 하지만 이 칭찬은 내가 꿈꾸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에서 두 발짝 뒤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따라 주는 이 아무도 없는 것은 바로 독재이기 때문입니다.

“야! 너 천재구나!”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풍부한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코가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이 칭찬은 내가 꿈꾸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에서 나를 세 발짝 뒤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리더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성공시킬 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키는 대로 잘하네!”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내가 말 잘 듣고 착한 천사와 같다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그런데 이 칭찬은 내가 꿈꾸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에서 나를 네 발짝 물러나게 했습니다. 나는 전통과 관료주의에 익숙해져,새 생각을 하지 못하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내가 꿈꾸는 진정한 리더는,독재가 아닌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여, 나뿐 아니라 따라 주는 이(follower)들에게 성공을 안겨 주는 사람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 시대에 필요와 변화를 잘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진정한 리더로 나아가기 위해서, 저는 칭찬을 다시 한 번 새겨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