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그네가 길을 가다가 뉘엿뉘엿 해가 지기에 한 동네에 들렀다.
마침 궁궐 같은 큰 집이 있어 주인을 불렀다. "저는
길가는 나그네올시다. 하룻밤만 묵고 갔으면 하는데 허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했더니
주인은 "이곳은 여관이
아니요. 저 건너편에 있는 여관으로 가보시오." 라며 거절을 했다.
이때 나그네는 "그러면 주인장 하나
물어봅시다. 이 큰집에 몇 대나 살아오셨소?"
"예, 나까지 16대를 살아왔죠." "그러면 그 16대가 다 지금 생존해
계신가요?" "아니죠, 다 세상을 떠났죠."
"그렇다면 이집도 여관집과 뭐가 다릅니까? 대대로 자고 가고 자고 가고
16대를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 나도 하룻밤 묵고 간들 뭐가 이상하오?"
주인은 하는 수 없이 이 제치 있는 나그네를
하룻밤을 묵게 하고 잘 대접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 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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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우스운 이야기
같지만 너무나 정확한 대화입니다.
오늘 한번 지난날을 돌아보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아 한해의 마무리를 잘
합시다.
![](http://www.m-letter.or.kr/mail/img1/857.jpg)
- 시간은 우리를 위해 머물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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