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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적부터인 걸로 기억이
된다. 엄마와 오빠,
남동생, 그리고 나. 우리
식구가 아빠에게 매
맞으며 살아온
것이.
우리를
오토바이 뒤에 끈으로 매달아 끌고
다니고 엄마를
사정없이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끌고 온 동네를
질질 끌고
다니고 심하게 때려
팔이 부러지는 것은
다반사였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의
가출. 그러나 난
아빠가 무서워 울지도
못했다. 우리를
그렇게 방치한 채 앞집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그 여자의
자식만 챙기는 아빠.
너무나 원망스럽고
내 자신이 너무
서글퍼서, 오빠와
동생이 너무
불쌍하고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중학생이 된 나는
엇나가기 시작했다.
가출을
했다가 너무나 순둥이인 오빠와 동생이
그리워 집에 들어가면
죽지 않을 만큼 맞다가 또
뛰쳐나오고. 내
인생은 그렇게 헛살게
되었다.
한
평생을 엄마를 무시하면서
그렇게 병들게 한
인간이 아빠라는 게 너무
싫었는데 내 나이
22살을 넘기고 보니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이미
그렇게 살아온 삶인데,
강제로 되돌리려
한다고 해서 그래지는 것도
아닌데 더 이상
돌이키지 말고 앞만
보자고, 이러다가는
내 인생이 더욱 빛바래질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아빠를
보는 원망의 마음이
사라졌지만 내 인생은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기로에 서서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다.
내
미래를 위해서 뭘 좀 해 보려고
하면 늘 일이 터지는
것이다. 대입
검정고시를 치고 대학을
가려고 학자금
대출까지
받았는데 아빠가
사고를 쳐서 감옥에 갇히게 되어
포기했고 다행히 몇
달 뒤 보석으로 출감하셔서
학원을 다니려했는데
십 원 한 푼 없는
우리집. 결국은 돈을
벌어야 해서 회사를 여기저기
알아보는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그
흔한 생산직도 구해지지
않는다.
쉰이
된 나이에 남의 집 식당일을 하시는
엄마한테 너무
죄스럽다. 그래서 내
마음이 너무
급하다. 아빠가 내
앞에서 너무 힘이 없어
보이니까 내 마음이
천 갈레 만 갈레 찢어진다.
차라리 예전에 맞을
때가 좋았던 거
같다. 그때는
애처롭지는
않았으니까...
가슴
한켠이 너무
아프다. 지금까지
고생만하고 남편사랑 한번 못
받은 엄마가 너무
가여워 아프고 너무
작아진 아빠의 어깨가 안쓰러워
아프고. 지능이 또래
친구들보다 약간 떨어지는 오빠와 남동생의
받침대가 되어야
하는 내 어깨가 너무 무거워
힘들고...
이
내 몸은 쉴 곳이
없는데 누구한테도
이런 맘 털어놓지
못하는데... 정말
내 머리를 쥐어뜯어 하나하나 다시 연결하고
싶다.
다
모른척하고 내 살길만 찾아 간다면
편하겠지만 그렇게
모질 수 없는 것이 한 피를 나눠가졌기 때문인 것
같다. 천륜이란
거... 어쩔 수 없는 연인 거
같다. 가족이란
거... 묵묵히 포용해 주는 넓은 바다인가 보다.
그렇게
미웠던 아빠가 지금에 와서 다 용서가
되고 자식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에
오히려 더
죄스러움이
느껴진다. 살아생전
효도한번 못했는데 오래오래 사셔야 할
텐데... 지금은
그게 너무 두렵고 겁이
난다. 아무 것도 해
드린 게 없는데
너무 제자리걸음만
걷고 있어서
무섭다.
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너무 힘들게
살아왔지만, 왜
낳았냐고 원망도 했던
삶이지만... 이제는
말하고
싶은데... 너무
감사하다고, 효도할 수 있는 날까지
만수무강 하시는
것이 제일 큰 소원이라고...
-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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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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