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내가 두려워하는 한 가지를 주님께 맡겨봅시다.

ohjulia 2006. 8. 8. 05:16
2006년 8월 8일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제1독서
예레미야 30,1-2.12-15.18-22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내리신 말씀이다. 2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에게 한 말을 모두 책에 적어라.” 12 ─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너의 상처는 고칠 수 없고, 너의 부상은 심하다. 13 네 종기에 치료 약이 없고 너에게 새살이 돋지 않으리라.
14 네 정부들은 모두 너를 잊어버리고 너를 찾지 않으리라. 참으로 나는 네 원수를 시켜 너를 내리쳤으니 그것은 가혹한 훈계였다. 너의 죄악이 많고 허물이 컸기 때문이다.
15 어찌하여 네가 다쳤다고, 네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고 소리치느냐? 네 죄악이 많고 허물이 커서 내가 이런 벌을 너에게 내린 것이다.
18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야곱 천막의 운명을 되돌려 주고 그의 거처를 가엾이 여겨, 그 언덕에 성읍을 세우고 궁궐도 제자리에 서게 하리라. 19 그들에게서 감사의 노래와 흥겨운 소리가 터져 나오리라. 내가 그들을 번성하게 하리니 그들의 수가 줄지 않고, 내가 그들을 영예롭게 하리니 그들이 멸시당하지 않으리라. 20 그들의 자손들은 옛날처럼 되고 그 공동체는 내 앞에서 굳건해지며, 그들을 억압하는 자들은 모두 내가 벌하리라.
21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그들의 지도자가 되고, 그들 가운데에서 그들의 통치자가 나오리라. 내가 그를 가까이 오도록 하여 나에게 다가오게 하리라. 그러지 않으면 누가 감히 나에게 다가오겠느냐? 주님의 말씀이다.
22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리라.”


복음 마태오 14,22-36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뒤,] 22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23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24 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25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26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댔다.
27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28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29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30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 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31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32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33 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34 그들은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렀다. 35 그러자 그곳 사람들이 그분을 알아보고 그 주변 모든 지방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병든 이들을 모두 그분께 데려왔다. 36 그리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87”

저는 이 숫자를 보고는 좌절했습니다. 마침 점심 식사 바로 전이었는데, 이 숫자를 보자마자 밥맛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 숫자는 과연 무슨 숫자일까요?

바로 체중계에 올라선 제 몸무게의 숫자였습니다. 정말로 깜짝 놀랐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이 체중계에서 표시된 숫자는 “80”이었거든요. 일주일 만에 7Kg이 늘었다는 사실은 막 식사를 하려는 저의 밥맛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식사하면서 계속 생각했지요.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지? 이제는 정말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이렇게 가다가는 나 역시 세 자리 클럽(몸무게가 세 자리인 사람들의 모임)에 가입되는 것은 시간문제겠다.’

그런데 나중에야 이렇게 갑자기 체중이 늘은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푹신푹신한 깔판 위에 체중계를 올려놓고 그 위에 올라섰기 때문이었습니다. 딱딱한 바닥에 체중계를 놓고 그 위에 올라서니 오히려 전(80Kg)보다도 감소된 체중을 볼 수가 있었지요.

참 재미있더군요. 불과 ‘87’이라는 숫자 하나 때문에 밥맛을 잃을 정도로 좌절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삶 안에서는 이렇게 별 것 아닌 것에 얼마나 많은 집착을 하고 있었는지를 쉽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단지 하나의 숫자이며 글자일 뿐인데, 그것이 전부라는 생각으로 절망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것들에만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 즉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극복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자주 말씀해주십니다.

물 위를 걷는 예수님을 제자들은 발견합니다. 얼마나 놀라웠을까요? 인간이라면 물 위를 걸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어떤 제자는 두려움하며 “유령이다!”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한편 어부였던 베드로는 평생을 물 위에서 지냈기 때문에, 물 위를 걷는 예수님이 너무나 부러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도 그 위를 걷고 싶었겠지요. 그래서 예수님께 청합니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그러나 베드로는 물 위를 조금 걷다가 물에 빠지고 맙니다. 왜 그랬을까요? 바로 눈에 보이는 물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기 때문이었지요. 만약 보이지 않는 주님께 대한 믿음에만 집중했다면 그는 분명히 예수님 앞까지 물 위를 걸어서 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의심 없이 믿는 마음. 이 마음이 바로 나를 살리는 길이며, 나를 행복으로 이끌어 주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들은 바깥에서만 그 행복을 찾으려고 할까요?


내가 두려워하는 한 가지를 주님께 맡겨봅시다.



내일을 예약합니다(오광수)

내일을 예약합니다.
저기 저 하늘과 같이
눈부시게
파란 내일을 예약합니다.

내일은 생각이 젊어져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정열이 살아나고

내일은 건강해 져서
진리를 위해
양심의 고동을 울릴 수 있고

내일은 마음을 활짝 열어
마음이 사라지고
더불어 사는 날이길.

내일을 예약합니다.
저기 저 아침해같이
타오르는 붉은 내일을
예약합니다.

내일은 생각이 요동쳐서
좌잘했던 자리에
도전하는 자리로 바뀌고

내일은 가슴이 뜨거워져서
사랑을 위해 진실의 고백을
나눌 수 있고

내일은 마음이 손을 잡고
시기와 질투가 없는
정스러운 날이길.

내일을 예약합니다.
남은 건
어제의 실패와
어지러움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흘린 진실한 땀과
소중한 노력으로
내일을 예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