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빛나는 눈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따스한 가슴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지와 잎,
뿌리까지 모여서
살아 있는'나무'라는 말이 생깁니다.
그대 뒤에 서 있는 우울한 그림자,
쓸쓸한 고통까지 모두 보았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대는 나에게 전부로 와 닿았습니다
나는 그대의 아름다움만 사랑하진 않습니다
그대가 완벽하게 베풀기만 했다면
나는 그대를 좋은 친구로 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대는 나에게
즐겨할 수 있는 부분을 남겨두었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무엇이 될 수 있겠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마음이 예뻐지는 시에서
당신의 배려로 우리의 추억이 담긴
당신의 옛 본당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우리가 자주 거닐었던 명동의 길들을
걸아 다니면서 옛 생각에 빠져 보며
당신이 좋아하던 명동 칼국수에 들려
칼국수도 먹어 보면서...
사랑스런 조카 리나와 짜장면도 먹기도 하고
당신은 아직 보지 못한 새로운 청계천 모습에
감탄을 하면서...
청화대 앞에서 사진도 한 장 찍어 보고
오래 전 우리가 머물렀던 설악파크에도 가 보았습니다.
그 옛날..........
당신을 처음 본 순간 숨이 멈출 것 같았고
지금도 문득 생각하면 가슴이 떨리는
오십이 넘도록 여전히 꿈 속에서 사는 듯
영원히 철부지같은 아내를 위해
그리고 우리에게 주신 주님의 선물
저스틴과 일레인을 위해
오늘도 수고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소망인 성가정...
두 아이가 주일 미사에 함께 복사를 하는 것을 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던 그 모습을 기억합니다.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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