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년 역사 간직한 ‘산속의 염전’ | ||||
[주간조선 2006-06-07 09:14] | ||||
티베트의 소금 계곡
이곳에서 소금을 생산해내는 일은 여자의 몫. 여자들은 소금우물에서 염수를 길어 등에 지고 가파른 협곡의 절벽 나무기둥에 기대고 있는 염지까지 나른다. 1차 염지에 부어둔 염수가 증발하면서 염분 농도가 짙어지면 2차 염지로 옮기고 2차 염지에서 결정화된 소금을 수확한다. 차카롱 협곡에서 생산된 소금은 윈난성, 쓰촨성, 티베트를 실핏줄처럼 잇는 고대 교역로인 차마고도(茶馬古道)를 따라 방방곡곡으로 운반되었다. 심지어 멀리 라사나 인도까지도 차카롱의 소금이 보급될 정도였다.
그러나 문명시계의 바늘을 수천 년 전으로 되돌리는 소금계곡 사람들의 오랜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있다. 최근 들어 도로가 뚫리며 값이 싼 외지의 바다소금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차카롱 협곡에서 20여㎞ 떨어진 란창강 하류에 수력발전을 위한 댐 건설이 입안되어 곧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란창강에 댐이 건설되면 차카롱 협곡은 수몰된다. 이제 차카롱은 생명의 기본 원소로서 수천 년을 이어져 내려오며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던 소금의 가치를 말해주는 마지막 사람들로 기억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글ㆍ사진=박종우 다큐사진가(hapu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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