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ance/▲ 삶의 윤기

저 이렇게 살아요

ohjulia 2006. 9. 21. 05:50
    배경음악 : 시크릿가든 - Passacaglia   
  저 이렇게 살아요  
 



저희 남편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습니다.
생긴 건 너무 착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무조건 자기의 목적만 내세우지요.
심지어는 아내인 저를 때리고 산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고 다닙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만났냐고들 물어봅니다.
전 그냥 길거리에서 만났다고 하지만
저희들은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채팅을 통해 저희들은 사귀게 되었으며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
남편은 절 보고 수술하라고 하더군요.
남편의 강요로 차가운 수술대위에
올라갔고 그 후부터가 문제였습니다.

2002년 5월 8일 제 생일날
갑자기 소주 한 병을 마시더니 이유 없이
제 뺨을 수차례 때리는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전 처음으로 남자한데 뺨을 맞았습니다.
정말이지 아무 이유없이...

그 후 거의 2년만에 또 아기를 가져서
임신사실을 알렸는데 좋아하지 않더군요.

2004년 2월 임신 7주가 되었을때
그날도 남편은 저에게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허리며 배도 짓밟히고 아기를 가진 것을
알면서도 선풍기도 저에게 던지고...
그래도 전 이 아이만큼은
지키겠다고 눈물로 맹세를 했습니다.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지요.
임신 7개월 때 내가 임신한 아이가
자기 씨가 아니라고 우기면서 또 때리고 욕을 하고...
그래도 전 36시간 30분을 배아파가면서
끝까지 아기를 낳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저희 남편의 손버릇은 여전합니다.
이젠 저 뿐만 아니라 제가 보는 앞에서
2살된 딸아이 버릇을 가르친다고
두 손을 꽉 잡고 뺨을 찰싹찰싹 때립니다.

우연히 발견한 남편의 옛 사진이 있는데
예전에 사귀던 여자와 너무 다정하게
손잡고 있는 모습과 어깨동무한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요... 31년을 살면서, 아니 이 사람이랑
4년 넘게 살면서 진심으로 손잡아본 적 없고
다정하게 어깨동무 한 적도 없었습니다.

부부란 서로 이해하며 잘못했을땐
미안하다며 다정하게 사는건데
지금까지 미안하단 말 한번도 들어본 적 없습니다.
이젠 저 혼자 흘린 눈물이 강을 만들고도
남습니다.

그동안 우리 예쁜 아기 때문에 참아왔는데..
더 이상 참기 힘들어 이혼하려 하지만
절대 그렇게 해 줄수 없다며 이혼도 안 해 줍니다.

어떻게 하면 되죠?
제가 자살하면 누구 좋으라고 자살하냐며
저희 교회 전도사님이 말씀하셨는데...

부모님은 하늘나라가신지
엄마는 13년 아빠는 3년...
누구에게도 제 맘을 전할곳이 없네요.


- 새벽편지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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