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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거꾸로 읽으면 치매 더디 올까?

ohjulia 2006. 10. 9. 07:13

나이가 들면 관절이 삐걱거리고 기억이 희미해진다.

일부 불운한 노인들은 뇌졸중, 파킨슨씨병, 알츠하이머씨병과 같은 퇴행성 질환의 제물이 된다.

특히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씨병을 앓는 환자들은 모든 종류의 기억 능력을 상실하고

대소변까지 가리지 못해 죽는 날까지 가족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다.

알츠하이머씨병을 치유하는 신약 개발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신경생물학자인 로렌스 카츠 등 일부 학자들은 중년에 뉴로빅스(neurobics)를 하면

이 질병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뉴로빅스는 ‘신경’(뉴로)과 ‘에어로빅스’를 합쳐 만든 낱말이다.

에어로빅스로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것처럼 정신운동으로 뇌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뜻이

담긴 신조어이다.

뉴로빅스 이론가들은 마음의 운동을 통해 뇌 세포 사이의 연결을 유연하게 유지하면

중년 이후에 기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노인성 치매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뉴로빅스 이론은 한 마디로 “뇌를 써라. 그렇지 않으면 뇌를 잃게 될 것이다.”라고 요약된다.

1999년 카츠 교수가 펴낸 뉴로빅스 저서를 보면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이른바 정신운동을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책을 거꾸로 읽거나, 다른 손으로 양치질을 한다.

눈을 감고 방 안에서 걷거나, 음악에 심취한 상태에서 향수 냄새를 맡는다.

카츠 교수는 일상적으로 반복하던 행동과 다른 것이면 무엇이든지

뇌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카츠는 뉴로빅스의 목적이 뇌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있다고 보는 반면에

일부 낙관론자들은 뉴로빅스로 지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들은 어린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뉴로빅스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다.

뉴로빅스 지지자들은 사람과 동물의 뇌 연구결과를 과학적 근거로 제시하지만

정신운동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자들이 많다.

가령 뉴로빅스 이론가들은 쥐의 실험을 통해 낯설고 다양한 자극을 받은 쥐의 뇌가

더 발달된다고 주장하지만 곧바로 사람이 단조로운 생활을 영위한다고 해서

지능지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에 직면한다.

어쨌든 뉴로빅스의 과학적 타당성과는 별개로 몇몇 세계적인 기업에서는 직원들에게

정신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뉴로빅스는 머리를 좋게 해준다는 예전의 기법들이 연기처럼 사라진 것과는 달리

생명력이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