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마세요.

ohjulia 2006. 10. 12. 07:37
2006년 10월 12일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제1독서
갈라티아서 3,1-5
1 아, 어리석은 갈라티아 사람들이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모습으로 여러분 눈앞에 생생히 새겨져 있는데, 누가 여러분을 호렸단 말입니까?
2 나는 여러분에게서 이 한 가지만은 알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율법에 따른 행위로 성령을 받았습니까? 아니면, 복음을 듣고 믿어서 성령을 받았습니까? 3 여러분은 그렇게도 어리석습니까? 성령으로 시작하고서는 육으로 마칠 셈입니까? 4 여러분의 그 많은 체험이 헛일이라는 말입니까? 참으로 헛일이라는 말입니까?
5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성령을 주시고 여러분 가운데에서 기적을 이루시는 분께서, 율법에 따른 여러분의 행위 때문에 그리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여러분이 복음을 듣고 믿기 때문에 그리하시는 것입니까?


복음 루카 11,5-13
그때에 5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벗이 있는데, 한밤중에 그 벗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6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 7 그러면 그 사람이 안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네. 그러니 지금 일어나서 건네줄 수가 없네.’ 하고 대답할 것이다.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11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12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3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어떤 사람이 자신의 친구와 내기를 제안했습니다.

“자네가 애완용 새를 구입하면 나에게 만원을 주게나. 만약 구입하지 않으면 내가 자네에게 만원을 주지.”

이 친구는 평소에 새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또 기르지도 않고 있기 때문에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자신의 승리가 분명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며칠 뒤 이 친구에게 비싸고 아름다운 새장을 선물로 보내졌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메모가 적혀 있었지요.

“친구, 이 새장은 자네가 새를 살 것이기에 미리 선물로 보내는 것이네. 물론 새를 사고 안사고는 자네의 마음이네. 하지만 이 새장만은 자네 거실 한가운데에 걸어주게나.”

이 친구는 ‘그런다고 내가 새를 살 것 같은가? 나는 절대로 새를 사지 않을 거야. 내기에서 지면 안 되니까.’ 그러면서 그 멋진 새장을 거실 한가운데에 걸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집에 놀러 온 손님들이 비어 있는 새장을 보고는 그에게 이렇게 묻는 것입니다.

“새가 언제 죽었어요?”

손님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친구는 그 내기를 일일이 설명하는 일이 귀찮아졌고, 결국 비어 있는 새장을 채울 작은 새를 살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만원 때문에 사람들의 귀찮은 질문을 계속 받기는 힘들었던 것이지요.

사람들의 귀찮은 질문 때문에 이 사람은 내기에 지고 말았습니다. 분명히 새를 좋아하지 않았고, 내기에 일부러 지기 위해서 새를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사람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자신의 의지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 세상에 변화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특히 이러한 변화는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서도 가능하지만, 다른 사람의 노력에 의해서도 이루어질 수가 있습니다. 귀찮을 정도로 말하고, 마음의 감동을 일으킬만한 외적인 행동을 통해서 변화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주님께서는 바로 이런 노력을 강조하십니다. 어떠한 청도 바로 이런 노력을 계속한다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시지요.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쉽게 포기하는 우리들의 나약한 마음입니다. 물론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 말하지요. 그러나 정말로 최선을 다했을까요? 하늘을 움직일 만큼의 노력을 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도 밤을 새워 기도하셨고, 3년의 공생활을 위해서 자그마치 30년을 나자렛에서 목수 일을 하면서 준비하셨습니다. 그런데 나는 얼마나 밤을 새워 기도하였고, 그 잠깐의 기도가 지금 당장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착각했던 것은 아닌가요?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 이들은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 희망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수가 있는 것이지요.

신앙인은 바로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희망을 우리들 각자의 마음에 심어 주셨으니까요. 바로 이 희망을 간직하면서 포기하지 말고 오늘도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마세요.



같은 눈 높이('좋은 글' 중에서)


교통사고로 양쪽 시력을 다 잃어버려 비관에 빠진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배우는 것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 에 학교도 그만두었지만, 부모의 제안으로 맹인학교에 입학하기로 마음먹고 그곳을 찾아갔습니다. 학교에 도착하자 교장 선생님과 젊은 목소리의 선생님 한 분이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젊은 선생님에게 교정과 학교 건물을 소개시켜 주라고 했습니다. 젊은 선생님은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 뒤 학생을 데리고 현관 안으로 들어가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학생, 이젠 계단을 내려가야 한답니다. 이 계단의 층계는 모두 열다섯 개입니다. 보통의 돌계단이니까 한 계단을 짚어보면 그 높이를 금방 알 수 있을 거예요. 이 계단을 다 내려가면 바로 오른쪽에 화단이 있습니다. 그 화단 앞에 교정이 있답니다. 그곳에는 학생과 같은 친구들이 함께 뛰놀고 함께 공부하는 교실과 운동장이 있답니다. 가만이 귀기울여보면 싱그러운 젊음들이 생활하는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예요. 제 말을 잘 기억하고 한 발 내디뎌보세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내 손을 학생의 팔꿈치뒤에 대고 있겠습니다. 불안하면 언제 든지 내 손을 잡으세요."

너무나도 친절한 선생님의 말씀에 학생은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습니다. 층계를 하나하나 세면서 내려갔고 화단 앞을 지날 때는 꽃내음을 맡으면서 교정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았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학교를 모두 둘러본 학생은 이 학교를 꼭 다녀야겠다는 생각과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선생님, 감사해요. 저같이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정말 잘 이해해 주셔서... "

그러자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물론, 이해하고 말고요.... 저도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