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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노벨상’

ohjulia 2006. 11. 2. 11:56
‘엽기 노벨상’ 받은 한국인 두 명이라는데…

 
지난주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 화학상이 잇따라 발표됐습니다. 행여나 했지만 올해도 한국인 수상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노벨상에는 이미 한국인 수상자가 두 명이나 나왔습니다. 바로 엽기 노벨상이라 불리는 ‘이그(Ig)’ 노벨상입니다.
지난 6일 미국 과학기술계의 ‘딴지일보’인 ‘있을 법하지 않은 연구 연보(Annals of Improbable Research)’지는 하버드대에서 ‘다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될’ 기발한 연구와 업적에 이그 노벨상을 수여했습니다. 말 그대로 엽기 노벨상이죠.
올해 수상자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아이들과 청소년들만 들을 수 있는 초음파를 방출하는 기계를 발명해 평화상을 수상한 영국의 하워드 스테이플턴입니다. 초음파로 모기를 쫓아내듯 이 기계로 식료품 가게와 쇼핑몰에서 고함을 지르거나 욕설을 퍼부으며 어슬렁거리는 청소년들을 몰아내 쇼핑몰에 평화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과학 분야에서는 테네시대학의 응급의학자가 항문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난치성 딸꾹질을 치료한 공로로 의학상을 받았으며, 딱따구리가 뇌진탕에 걸리지 않는 이유를 밝힌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조류학상을 받았습니다. 이들에 의하면 딱따구리의 뇌는 선물 포장재처럼 스펀지 형태의 두꺼운 두개골이 뇌를 보호하는 데다 나무를 쪼기 1000분의 1초 전에 눈을 감아 눈알이 튀어나오는 것을 방지한다고 합니다. 또 반더빌트대 연구진은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소리가 침팬지의 경고음과 유사하다는 것을 밝혀 음향학상을 받았습니다.

엽기 노벨상이긴 하지만 한국인 수상자도 있습니다. 1999년 권혁호씨가 향기 나는 정장을 개발한 공로로 환경보호상을, 2000년 문선명 통일교 교주가 1960년 36쌍에서 시작해 1997년 3600만쌍까지 합동 결혼시킨 공로로 경제학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좀 썰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