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오늘의 강론

12월 3일 대림 제1주일

ohjulia 2006. 12. 3. 04:07

김성한 신부(청학성당 주임)
루카복음 21, 25∼28. 34∼36


우리의 희망이신 주님, 어서 오십시오.


"그 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루카 21, 27)


오늘은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대림 첫 주일입니다. 새해, 새날, 새것. 그냥 생각만 해도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희망 때문에 여유와 기쁨으로 우리 마음을 평온하게 합니다. 하물며 이 시기에 희망으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니 기쁨은 배가 됩니다. 새 도화지에 무엇을 그려 넣을까하고 생각하는 어린이처럼 우리 마음에 예수님의 마음을 새겨 봅니다. 대림시기는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아름답고 고귀한 시간입니다. 누구를 기다린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며 기쁨 그 자체입니다. 특히 그리움과 희망에 찬 기다림이라면… 따라서 삶에서 기다림이 없다는 것은 희망이 없는 죽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참회와 속죄를 통하여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하시는 주님! 어서 오십시오.


베르나르도 성인은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첫 번째 오심은 말 구유 위에 나약한 육신으로 오심이고, 두 번째 오심은 마지막 날 재림 때 영광과 위엄으로 오심이며, 첫 번째나 마지막의 세 번째 오심은 영과 권능으로 오심임을… 매번 새롭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성체와 말씀 안에서 계속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기쁜 시간들입니까? 우리가 주님의 은총에 눈 뜨는 만큼 주님을 새롭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해마다 맞이하는 대림시기는 항상 새롭게 다가옵니다.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재림은 계속되고 있기에 우리가 사는 이 역사의 시간은 종말을 향해 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죽음이 우리의 삶 속에서 항상 함께 하듯이 재림도 이미 우리의 삶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시간인 대림시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오늘 복음에서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의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고 합니다. 그리고 “늘 깨어 기도하여라”고 말씀하십니다. 깨어있는 신앙인들만이 주님의 구원을 기다릴 수 있고 또 그 기다림의 마음가짐을 올바로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바오로 사도는 사랑의 실천과 하느님 아버지 앞에 흠없고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빌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종말에 관한 비유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시려는 것이 아니라 비극의 참된 의미를 깨달아 참된 삶을 살아가게 하시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종말의 말씀을 우리는 깨어있게 하여, 미래의 희망을 잃지 않고 현실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게 이끌어 줍니다.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1데살 4,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