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졸음운전 때문에 경부고속도로 연쇄추돌사고로 10명이 사망하는 등 새해들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70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8% 줄어들었지만 교통사고 사망자는 248명으로 오히려 8.3% 늘었다.
특히 겨울철 운전은 결빙으로 노면이 미끄러운 데다 실내 환기 소홀과 잦은 히터 가동으로 인해 운전자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주의력이 떨어져 사고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24시간 무수면=알콜농도 0.1% 음주상태 서울 택시기사 50% 졸음운전 사고 경험 |
팔-다리 부상땐 부목-드레싱-압박붕대 사용 신경계 손상 환자는 허리-목등 고정 시켜야 | ◆피로도 음주운전만큼 위험, 졸음운전 피해야
흔히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마이크로 슬립이라고 하는 '깜박 조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실제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이상으로 운전하다 2∼3초만 졸아도 최소 50m를 질주하게 돼 대형사고의 원인이 된다.
미국에서 실시한 수면부족시 피로와 음주시 운전에 대한 모의실험 결과를 보면 24시간 동안 잠을 안자고 운전하는 것은 알콜 농도 0.1%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같았다. 졸음 운전이 음주 운전만큼 위험하다는 방증이다.
최근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원장 박동선)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간 서울시내 택시 운전기사 2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4%가 수면 부족으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사고 위험을 느끼며, 2명에 1명 꼴로 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낮과 밤이 바뀌는 생활을 오랫동안 지속할 경우 체내의 수면 사이클이 흐트러지는 '일일 리듬 수면장애'를 겪게 돼 교통 사고를 일으키는 주요인이 된다.
박동선 원장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등 수면질환이 있는 경우 숙면을 취할 수 없어 많은 시간을 자더라도 아침에 개운함을 느낄 수 없고, 인지장애로 인해 반응이 속도가 떨어져 돌발 사고에 대응이 느려지게 된다"고 말했다.
◆사고시 응급 조치 요령 숙지해야
차량 사고 발생 시 인명 피해는 가벼운 타박상으로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지만 적절한 응급조치를 통해 피해 정도를 최소화할 수 있다.
팔이나 다리를 다친 경우는 ▶이차손상 방지를 위해 부목과 드레싱을 시행하고 ▶휴식 및 안정을 시키며 ▶부상 부위에 냉찜질을 하고 ▶지혈과 부종 방지를 위해 탄력붕대나 테이프로 압박하며 ▶환부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키는 응급 조치 요령을 숙지하면 큰 도움이 된다.
관절이 정상 범위 이상으로 움직이거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경우 탈구나 골절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심해서 환자를 움직여야 한다.
특히 뼈가 피부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 개방성 골절의 경우 무리하게 뼈를 몸 안으로 밀어 넣으면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깨끗한 물이나 식염수로 씻어낸 후 깨끗한 천으로 덮어 붕대로 감는 것이 바람직하다.
팔, 다리의 움직임이 떨어져 신경계통 손상이 의심되는 환자를 무리하게 움직이면 치명적인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머리와 목, 허리를 고정시키는 응급 조치 후 반드시 의료진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와함께 겨울철 교통사고 환자들은 특히 체온 저하로 인해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으므로 체온 유지를 위해 담요나 옷을 덮어주는 것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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