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처
어느 날 한 젊은이가 부처님을 찾아와
자기 아내를 악처라고 헐뜯으며 말했다.
"부처님, 제 아내를 길들이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부처님은 잠자코 있다가 그 청년에게 물었다.
"수레에 왕의 깃발을 달고 간다면
그 안에 누가 타고 있겠느냐?"
"왕이 타고 있겠지요."
"백성이 잘 살고 행복하다면
왕이 나라를 잘 다스렸다는 것을 알 수 있느냐?"
"왕이 나라를 잘 다스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백성이 못살고 사납다면 누구의 책임인가?"
"나라를 잘 다스리지 못한 왕의 책임입니다."
이에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 아내를 보면 남편의 됨됨이를 알 수 있느니라."
- 잡아함경중에서
만사가 인과의 법칙을 벗어나는 일은
하나도 없어 무슨 결과든지
그 원인에 정비례한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이 우주의 원칙이다.
콩 심은 데 팥 나고
팥 심은 데 콩 나는 법 없나니
나의 모든 결과는 모두
나의 노력 여하에 따라 결과를 맺는다.
가지씨를 뿌려놓고 인삼을 캐려고
달려드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미친 사람일 것이다.
인삼을 캐려면 반드시 인삼씨를 심어야 한다.
불법도 그와 마찬가지로
천만사가 다 인과법을 떠나서는 없다.
세상의 허망한 영화에 끄달리지 않고
오로지 불멸의 길을 닦는 사람만이
영원에 들어갈 수 있다
허망한 세상 길을 밟으면서
영생을 바라는 사람은
물거품 위에 마천루를 지으려는 사람과 같으니
불쌍하기 짝이 없다.
이것이 생사윤회하는 근본원칙이니
대도를 닦아서 불멸을 얻으려는 사람은
모든 행동을 이원칙에 비추어
일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영원을 위해서
나쁜 인과는 맺지 않아야 한다.
모든 일이 다 내 인과 아님이 없나니
추호라도 남을 원망하게 된다면
이같이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이며
이같이 못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모두 내가 지어 내가 받는 것인데
누구를 원망한단 말인가
만약 원망한다면 맑은 거울을 들여다보고
울면서 거울 속의 사람보고는
웃지 않는다고 성내는 사람이다.
또 몸을 꾸부리고 서서
그림자 보고 바로 서지 않았다고 욕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어리석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천만사가 전생이건 금생이건 다
내 인과인 줄 깊이 믿어 남을 원망하지 말고
자기가 더욱 더 노력하여야 할 것이니
이래야 인과를 믿는 사람이라고 이름할 것이다.
털끝만큼이라도 남을 해치면
반드시 내가 그 해를 받는다.
만약 금생이 아니면 내생,
언제든지 받고야 만다.
그러므로 나를 위하여
남을 해침은 곧 나를 해침이고
남을 위하여 나를 해침은
참으로 나를 살리는 길이다.
-성철스님 법어집 <자기를 바로 봅시다> 중에서 -
좋은 글을 읽다가 성철 스님의 글이 생각나서
함께 올려 봅니다.
주님 안에서 행복한 나날들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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