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ance/▲ 삶의 윤기

엄마, 아빠가 되어주세요

ohjulia 2007. 4. 18. 06:57
배경음악 : To The Children - Denean
  엄마, 아빠가 되어주세요  
 




진성규(13세), 진하나(10세)

부르면 돌아봐줄 엄마만 있으면,
팔 벌려 안아줄 아빠만 있으면
아무 것도 부러울 게 없습니다.
아이들에겐 그렇습니다.
엄마가 '세상'이고 아빠가 '우주'입니다.

어린 나이에 결혼해
잦은 가정불화로 엄마는 집을 나가버렸고
눈덩이처럼 쌓여가는 빚을 감당해 낼
책임감을 갖기에 아빠는 너무 어렸습니다.

살던 월세방에서마저 쫓겨나 오갈 데가 없어진
남매를 데리고 아빠가 <해피홈>에 왔을 때
성규가 6살, 하나가 3살이었습니다.

성규는 어느 덧 13살이 되었습니다.
아빠와 소식이 끊겨버린 지도 오래.
부모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살아온 까닭에 속내를 이야기 하는 일에
서툰 아이들입니다.

세상을 배우기 전에 눈치를 먼저 배웠을 아이들.
무슨 일이든 너무 알아서 척척 하는 모습에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듬직한 오빠 성규에게는 여동생 하나가
세상의 전부입니다.

이런 오빠의 보살핌을 받고 자라는 하나는
항상 잘 웃고 재잘재잘 거리는 재롱둥이입니다.

올해에도 성규와 하나는 찾아오는 이 없는
둘만의 어린이날을 맞겠지요.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놀이동산에도 가고
볼이 터져라 맛난 것도 먹는 친구들의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야하겠지요.

다가오는 어린이날,
성규와 하나의 엄마, 아빠가 되어 주세요.
이 아이들의 외로움과 아픈 마음을
곱게 쓸어줄 부모님이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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