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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라도 널 안아보고 싶구나. 처음에는 왜 너여야 하는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젠 너를 보내려고 해. 재민아, 부디 하늘나라에서도 건강하고 씩씩해야 해..."
2007년 3월 11일, 불과 한 달 전에 유괴범에 의해 재민이가 하늘나라로 간 후 재민 엄마가 오열하면서 쓴 글입니다. 물속에 산 채로 던져져 죽으면서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었을까요?
저는 재민이와 같은 아들을 둔 아비입니다. 세상은 재민이의 참혹한 죽음을 잊어버린 채 웃고 떠드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첨부된 파일의 재민이가 쓴 원고지 글을 보고 있으면 더욱 울음이 나옵니다. 아마도 어항 물을 갈아주지 못한 자신의 실수로 물고기가 죽을 뻔 했나 봅니다. 간신히 물을 갈아 주고 교실에 와서 마음이 아파서 울었답니다.
이렇게 예쁜 아이를 보낸 엄마와 아빠와 누나는 지금 사는 것이 사는 것일까요? 이 사회는 너무도 빨리 잊고 웃고 있습니다.
작년 어린이날 재민이는 엄마, 아빠, 누나와 손잡고 김밥을 먹으면서 놀이동산에서 맘껏 뛰어 놀았을 것입니다.
이번 어린이날은 재민이네 가족에게 살이 찢어지는 아픔을 또 느끼게 할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위로를 해도 0.0001%라도 씻어질까요? 이제는 정말 유괴범죄가 얼마나 끔찍한 지 알리고 예방하는 일을 우리가 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재민이에게 잘못을 비는 한 방법일 것입니다.
- 이 진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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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수도, 죽을 수도 없는 가족들의 애통한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방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아이, 내 조카의 일입니다. 이 땅에 다시는 유괴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 유괴범죄는 어른들의 책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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