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ance/▲ 삶의 윤기

꼬마야, 언니 가야 돼

ohjulia 2007. 6. 3. 01:30
  꼬마야, 언니 가야 돼  
 



내가 그 꼬마아이를 본 것은
작년 여름, 체육대회를 위해서
에어로빅 연습을 하고 있을 때였다.

너무 힘들고 지쳐서 쉬고 있는데
어떤 꼬마가 혼자 놀고 있는 걸 보았다.
그 꼬마가 참 귀여워서
같이 놀아주려고 다가갔더니
아이는 날 너무 반갑게 반겨 주었다.

언니... 언니 하면서 미끄럼틀을 타고 싶다며
나를 끌고 미끄럼틀 있는 데로 갔다.
난 조금만 놀아 주고 다시 연습하러 가야 되는데
아이가 계속 손을 잡고 놓아 주지 않았다.

"꼬마야, 언니 가야 돼."
그제야 손을 놓는 아이.
꼬마와 더 놀아 주고 싶었지만
체육대회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럴 수 없었다.

아이에게 미안하다 말하고 가려는 순간,
아이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언니 나랑 더 놀아줘.
나 친구가 없어서 너무 심심해..."
너무 가여웠지만 난 친구들이 부르는 소리에
아이의 손을 놓고 와 버렸다.

그 아이... 지금은 친구가 생겼을까?
그때 내가 그 꼬마에게
친구 사귀는 방법이라도 알려줄 걸...
지금 와서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 김 해 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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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놀이터에 가면
모르는 아이들끼리도 서로
친구가 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학원도, 공부도 아닌 친구가 아닐까요?





- 아이에게 친구를 찾아주세요. -



☞ 배경음악
School Days [Yuriko Nakamura]

학창시절의 친구들이, 콘서트 종료 후에
연주자 대기실로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그리운 얼굴들을 보면서, 학창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났습니다.

항상 좋아하는 책과 음악에 몰두하고,
많이 동경하기도 하고 많이 상처를 입으면서,
꿈을 뒤쫓던 그 시절.

지금도 음악이라는 형태로, 다양한 것을
표현하는 마음의 원점,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이미지로부터 만들어진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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