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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꼬마아이를 본 것은 작년 여름, 체육대회를 위해서 에어로빅 연습을 하고 있을 때였다.
너무 힘들고 지쳐서 쉬고 있는데 어떤 꼬마가 혼자 놀고 있는 걸 보았다. 그 꼬마가 참 귀여워서 같이 놀아주려고 다가갔더니 아이는 날 너무 반갑게 반겨 주었다.
언니... 언니 하면서 미끄럼틀을 타고 싶다며 나를 끌고 미끄럼틀 있는 데로 갔다. 난 조금만 놀아 주고 다시 연습하러 가야 되는데 아이가 계속 손을 잡고 놓아 주지 않았다.
"꼬마야, 언니 가야 돼." 그제야 손을 놓는 아이. 꼬마와 더 놀아 주고 싶었지만 체육대회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럴 수 없었다.
아이에게 미안하다 말하고 가려는 순간, 아이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언니 나랑 더 놀아줘. 나 친구가 없어서 너무 심심해..." 너무 가여웠지만 난 친구들이 부르는 소리에 아이의 손을 놓고 와 버렸다.
그 아이... 지금은 친구가 생겼을까? 그때 내가 그 꼬마에게 친구 사귀는 방법이라도 알려줄 걸... 지금 와서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 김 해 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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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놀이터에 가면 모르는 아이들끼리도 서로 친구가 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학원도, 공부도 아닌 친구가 아닐까요?
- 아이에게 친구를 찾아주세요. -
☞ 배경음악 School Days [Yuriko Nakamura]
학창시절의 친구들이, 콘서트 종료 후에 연주자 대기실로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그리운 얼굴들을 보면서, 학창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났습니다.
항상 좋아하는 책과 음악에 몰두하고, 많이 동경하기도 하고 많이 상처를 입으면서, 꿈을 뒤쫓던 그 시절.
지금도 음악이라는 형태로, 다양한 것을 표현하는 마음의 원점,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이미지로부터 만들어진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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