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ance/오늘의 단상 (심현섭님)

가벼운 짐

ohjulia 2008. 3. 12. 10:10

 
오늘의 단상 3월 3일


길을 떠나는 사람은 짐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거운 짐은 여행자를 수고롭게 한다.

 

질 수 없게 무거운 짐을 진 여행자는 일어서질 못한다.

무거운 짐보다는 차라리 아무 짐도 없이 길을 떠나는 것이 편하다

 

현명한 여행자라면 여행길에 알맞은 짐을 챙길 것이다.

꼭 있어야 할 것은 무겁더라도 있어야 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가볍더라도 버려야 한다.

 


*
단순하고 가벼운 것이 삶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만든다.
복잡하고 무거운 것은 삶을 곤고하게 만든다.
 
끝내는 홀몸으로 갈 길을 사는 동안
온갖 것들에 짓눌려 지내며 바쁘다고 비명을 지른다.
 
꼭 필요한 것 이외에는 덜어내야 한다.
그런데 꼭 필요한 것은 아주 작다.
그리고 이미 주어져 있다.
 


 
사진 / 베네치아, 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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