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의 마음을 갖고 사진을 찍어보세요.

ohjulia 2008. 3. 25. 16:10
2008년 3월 25일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2,36-41

[오순절에] 베드로가 유다인들에게 말하였다.
36 “이스라엘 온 집안은 분명히 알아 두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님을 주님과 메시아로 삼으셨습니다.”
37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며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형제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38 베드로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39 이 약속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손들과 또 멀리 있는 모든 이들, 곧 주 우리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이에게 해당됩니다.”
40 베드로는 이 밖에도 많은 증거를 들어 간곡히 이야기하며, “여러분은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십시오.” 하고 타일렀다.
41 베드로의 말을 받아들인 이들은 세례를 받았다. 그리하여 그날에 신자가 삼천 명가량 늘었다.



복음 요한 20,11-18

그때에
11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12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13 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14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15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17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18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눈은 달라도 어딘가 다른 것 같습니다. 똑같은 장소를 보고 똑같은 사진기로 그 장소를 찍지만, 제가 찍은 사진과 사진작가들이 찍은 사진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바로 어떤 각도로 또한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바라봤을 때 가장 아름다운지를 사진작가들은 아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앎이 하루아침에 얻을 수 있는 것일까요? 물론 천재적으로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사랑을 갖고 계속 사진을 찍다보니 어느 순간에 어떤 각도와 거리에서 아름다운지를 알게 되더군요.”

사진 찍는 것을 사랑했을 때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들의 삶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만남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랑을 가지고서 바라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지요.

마리아 막달레나는 베드로와 다른 제자 요한에게 무덤에서 본 일을 보고하고 두 제자를 따라 무덤에 다시 왔습니다. 두 제자는 빈 무덤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마리아는 그대로 무덤에 남아 있었지요. 마리아는 무덤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 서서 울고 있었습니다. 부활하셨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누군가가 예수님의 시체를 훔쳐갔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무덤 안을 기웃거리며 들여다보게 되었지요. 그런데 어둠 속에서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에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먼저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하고 묻자, 마리아는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합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라고 묻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는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오로지 주님의 시체에만 생각이 쏠려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정신이 없는 순간, “마리아야!”라는 평소에 부르시던 사랑스러운 호칭을 듣게 됩니다. 이에 곧바로 주님을 알아 뵙고는 “라뿌니!”라고 답변을 하지요. 바로 예수님께 대한 사랑이 없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이지요.

주님의 부르심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지만, 세상 것에만 관심을 두고 있으면 그 소리가 세상의 소리에 묻혀서 들리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마리아처럼 주님께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면 곧바로 주님께 응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나는 과연 어떤 목소리를 듣고 있을까요? 세상의 목소리입니까? 아니면 주님의 목소리입니까? 사랑의 마음을 계속해서 간직하려고 할 때,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힘차게 이 세상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의 마음을 갖고 사진을 찍어보세요.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좋은 글’ 중에서)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가 자기를 알아주기 전에
먼저 상대를 알아주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가 자신의 정당한 청을 거절할 때도
자신은 상대의 정당한 청이라면
거절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가 자기를 미워하여도
상대를 미워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가 자기 뜻에 지배되듯
따르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자신이 지배받듯 따르려 하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를 자신의 뜻대로 붙잡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픔을 이기고 상대의 마음을 생각하며
상대를 고이 보내 주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에게 무엇이나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할 수만 있다면
모두 주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떠났던 상대가 다시 자기를 찾아 돌아와 줄 땐
지난날의 잘못을 다 용서해 줄 수 있는 사람이며
반가워 뛰어나가 영접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언제나 자신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더 생각하고 살려는 마음이며

상대를 위해 모든 것들
희생과 봉사로… 심지어는
자신이 생명의 위험에 처해도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