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ance/오늘의 단상 (심현섭님)

몇 번을 들으면 원수를 사랑하게 될까요?

ohjulia 2008. 7. 27. 02:35

 
오늘의 단상 7월 23일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을 몇 번을 들으면

정말 원수를 사랑하게 될까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을 몇 번을 들으면

진정으로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게 될까요?


귀로 듣고 입으로 수없이 외워도

나를 해하고 욕하는 사람을 미워하게 되고

곁에 있는 사람들을 내 몸같이 사랑할 수 없는 것은 왜 일까요?


머리로는 이해하는 일들이

몸으로는 따라주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

지켜야할 계명을 한 번 듣고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성하고 참회를 하게 되고

또 다시 지켜지지 않는 자신을 내려다 보면서 통회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거듭 거듭 다시 시작하는 것이 삶이다.

그 속에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다가갈 뿐이다.


Photo by Don Paul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