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rd/† 주님의 사랑..

정말 신이 있다면? - 신은 존재하는가?

ohjulia 2008. 8. 20. 13:55

최사장 제 주위에는 교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저를 볼 때마다 교회에 나가자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저는 신이 있다는 것을 쉽게 믿을 수가 없어요.
죄송합니다. 제게는 하느님도 하나님도 아닌 신입니다. 박 교수님은 신의 존재를 어떻게 믿습니까?
박교수 최 사장님이 신을 믿을 수 없다는 그 근거는 무엇입니까?
최사장 신을 누가 보았습니까?
박교수 꼭 보아야 믿는다고들 하는데, 최사장님! 이순신 장군을 보았습니까?
최사장 세상을 떠난 지가 오래되었는데 어떻게 그분을 봅니까?
박교수 그럼 이순신 장군은 없었던 존재인가요?
최사장 그것은 아니지요. 역사에 기록이 있고 그의 업적도 있는데…
박교수 신이 만든 업적도 이 세상에 가득 차 있는데요?
최사장 ?
박교수 하늘의 무수한 별들, 그리고 바다에 있는 무수히 많은 물고기들… 먼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생각해 봅시다. 이 큰 땅덩어리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철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움직이는 모든 것은 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 지구 움직이는 동력은 무엇입니까?
시계가 돌아가려면 태엽이나 배터리가 있어야 하고 자동차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엔진과 배기량, 이것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인 휘발유가 있어야 되지요. 그러면 이 땅덩어리는 어떤 동력으로 그렇게 빨리 거의 매시간 1천 킬로미터 이상으로 돌고 있습니까?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지구의 원동력이 곧 신의 능력이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합니까?
최사장 그건 모두 자연 현상이 아니겠습니까?
박교수 그런 자연 현상은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최사장 ?
박교수 죄송합니다만 사장님의 5대 할아버지를 보았습니까?
최사장 제가 나기 전에 돌아가셨는데 그 할아버지를 어떻게 보았겠습니까?
박교수 그럼 최사장님은 5대 할아버지를 보지 못했으니 5대 할아버지는 없네요!
최사장 웬 그런 말씀을?
박교수 최사장님은 휴대전화가 있습니까?
최사장 예, 여기 있습니다. 어디 전화하실 데가 있습니까?
박교수 그게 아니고요. 요즈음 웬만한 사람은 거의 휴대전화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전화선도 없습니다. 그런데 통화가 됩니다. 어떤 원리로 전화가 통화되는 것입니까?
최사장 그건 간단한 이론 아닙니까? 전파를 타고 소리가 전달되는 것이지요.
박교수 무선 전화기에 들어오는 전파가 보입니까?
최사장 안 보이지요.
박교수 그럼 전파가 없는 겁니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공중에 날아다니는 전파가 안 보이니까 천만 다행이지 , 그 모든 전파가 눈에 보인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살겠습니까? 모두 정신병자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자연 현상 안에서도 보이는 것이 있고 안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신이 눈에 보인다면 모양이 있을 테고 어떤 색깔이 있을 텐데 그런 불완전한 신을 사람들이 어떻게 믿겠습니까? 그뿐만이 아닙니다. 소리는 귀에 들리지도 보이지는 않습니다. 냄새는 코로 맡지 눈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눈으로 저기 산 높이를 측정할 수 있습니까? 실제 산 높이와 우리 눈이 측정하는 높이 사이에는 너무나 차이가 많습니다. 우리 눈이 진리의 기준도 가치의 기준도 아닙니다. 우리 눈으로는 한우인치 수입고기인지도 몰라요! 눈으로 보아야 알 수 있고 존재할 수 있다면 눈 감으면 세상은 아무 것도 없겠네요. 아무 것도 안 보이니까?
(따르릉 ... ) 전화 왔네요. 받으세요.
최사장 죄송합니다.
박교수 급한 일이 있는 모양이지요?
최사장 갑자기 회사 경리과장이 급한 결제 건이 있다고 보자고 하네요.
박교수 전화하신 분이 경리과장인 줄 어떻게 알았습니까?
최사장 같은 회사에 있는 부하 직원인데 목소리만 들어도 알지요!
박교수 그 경리과장이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알아요? 보아야 안다고 하셨는데 …?
최사장 교수님! 너무 그러지 맙시다.
박교수 신을 보아야 믿겠다고 하지만 보지 않고도 아는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생각으로 알 수도 있고 이것과 저것을 비교해서도 알 수 있지요. 죄송합니다만 최 사장님은 부부 금실이 좋습니까?
최사장 그리 나쁜 편은 아니고 그래도 괜찮은 편입니다.
박교수 그런데 최 사장님은 사랑하는 부인이 주는 사랑이 눈에 보입니까?
부인의 사랑! 눈으로 보입니까?
최사장 사랑은 안 보이지요!
박교수 그럼 부인이 사장님을사랑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최사장 사랑하는 행동이나 표현이 있지 않습니까?
박교수 그렇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은 그것의 어떤 행동, 다시 말해서 거기서 나오는 행동을 보고서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철학적인 용어로 '인과율'이라고 합니다. 결과를 보고서 원인을 아는 것입니다.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는 법입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있을 수 없고 결과는 반드시 어떤 원인을 전제로 합니다. 작품을 보고서 작가를 평가하는 법입니다. 이 우주의 위대한 작품을 앞에 놓고 이 작품의 작가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톨스토이가 있었기 때문에 톨스토이의 문학작품이 있는 것입니다.
최사장 교수님은 대자연의 작품을 이야기하시는데 이 대자연은 저절로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겠습니까?
박교수 너무나 어이가 없습니다. '저절로'라는 말은 엄격하게 비합리적인 단어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저절로'라는 말을 씁니다. 예컨대 "저 집이 저절로 무너졌어", "산에서 돌이 저절로 흘러 내렸어" 하지요. 그러니까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을 때 우리는 적당히 '저절로'라는 말을 씁니다. 집이 왜 무너지겠어요? 분명히 그 집은 기등이 허술했거나 어떤 문제가 있었으니까 무너진 것입니다.
최 사장님 말에 따르면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도 저절로 생겼다는 말씀인데 그렇게도 큰 태양이, 이 지구를 뜨겁게 달구는 태양이 저절로 생긴다면 작은 촛불 하나쯤이야 얼마든지 저절로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최사장
박교수 저절로' 라는 말은 원인 없는 결과가 생긴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최 사장님은 날마다 회사에 출근할 필요가 없겠네요.
최사장 아닙니다. 요새 약간 어렵습니다.
박교수 허허. 하늘의 별도 달도 저절로 생기는데 최사장님에게 필요한 생활비는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저절로 생길 텐데요! 저절로 된다면 사람들은 힘들게 일할 필요가 없습니다.
최사장 ? (고개를 끄덕인다.)
박교수 사람들이 힘들게 일을 해야 먹을 것이 생기고,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고, 농부들이 여름에 땀 흘려 일을 해야 가을에 수확이 많아진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이치가 아닙니까? 우리 인간에게 하느님에 대한 지혜를 가르치는 성서 지혜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신을 모르는 자들은 모두 태어날 때부터 어리석어서 눈에 보이는 좋은 것을 보고도 존재하시는 분을 알아 보지 못하였고 업적을 보고도 그것을 이룩하신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 그렇지만 그들은 용서받을 수 없다. 만일 그들이 세계를 탐지할 수 있는 지식을 쌓을 능력이 있다면 어찌하여 세상을 만드신 분을 일찍이 찾아내지 못했는가."(지혜서 13장 1절-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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