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골로사이서
1,21-23 형제 여러분, 여러분도 전에는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져서
하느님께 적의를 품고 사악한 행동을 일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느님께서 그리스도의 몸을 희생시키시어 여러분과 화해하시고 여러분을
거룩하고 흠 없고 탓할 데 없는 사람으로서 당신 앞에 서게 하여 주셨습니다. 물론 여러분은 튼튼한 믿음의 기초 위에 굳건히 서서 여러분이
이미 받아들인 복음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고 신앙 생활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 복음은 하늘 아래 모든 사람에게 전파되었고 나 바오로는 그 소식을
전하는 일꾼입니다.
복음 루가
6,1-5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때에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서 손으로 비벼 먹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 몇몇이 “당신들은 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것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물으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다윗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들밖에 먹을 수 없는 제단의 빵을 먹고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그리고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
어느 한 시골에서 사목을 하시는 신부님이 계셨습니다. 어느 날, 그는 그 동네에서 오랫동안 냉담하셨던
할아버지께서 몹시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그 할아버지는 신부님을 보자마자 고개를 돌린 채 말 한마디조차 하지를 않는
것입니다. 성당을 나가고 있지 않은 그에게 있어서 신부님은 달갑지 않은 방문객이었던 것이지요.
대화를 나누기 위해 애쓰던
신부님께서는 쓸쓸하기 짝이 없는 방과 가엾을 정도로 냉냉한 난로, 그리고 바닥나기 시작한 식량을 알아챌 수가 있었지요. 그래서 신부님은 고기를
파는 상점으로 들어가 삼겹살 두 근을 그 집에 배달해 주도록 주문을 했답니다.
며칠 후, 신부님께서는 다시 그 할아버지의 집을
방문하시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아직도 입을 잘 열지 않았지만, 전보다는 약간 다정하게 신부님을 대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신부님은
그 할아버지를 위해 또다시 삼겹살을 주문했습니다.
세 번째 방문을 하게 되었을 때, 할아버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마음을
열고 아주 친절하게 신부님을 대하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고백성사를 보았고, 함께 기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너무나 흐뭇하셨습니다. 자신의 노력과 말로써 할아버지를 변화시켰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뻤습니다. 며칠 뒤,
그 할아버지는 자신이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지병으로 이 세상을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병자성사를 받으시면서, 그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해요.
“신부님, 저는 지금 아주 평화롭습니다. 이제 나는 곧 하느님께로 갈 수 있겠지요? 그런데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처럼 나를 변화시킨 것은 신부님의 말씀이 아니라, 저를 위해 사 주셨던 삼겹살이었다는 사실입니다.”
할아버지에게
가장 큰 근본적인 변화의 도구는 삼겹살이었다는 것이지요. 즉, 삼겹살을 통해서 그 할아버지는 하느님을 느낄 수가 있었고, 비로소 회심을 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렇게 필요한 것을 나의 이웃에게 제공하지 못합니다. 그보다는 다른 것을 통해서 이웃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결국 변화되지 않았을 때, 이렇게 쉽게 말하지요.
“내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데, 이런 노력으로도
안 되는 것을 어떻게 해. 내가 문제가 아니라, 저 사람이 문제야.”
하지만 이렇게 단정하기에 앞서, 내가 모든 방법을 동원했는지,
특히 그 사람이 원하는 방법을 사용했는가를 따져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당신들은 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것입니까?”하면서 항의를 합니다. 즉, 밀밭 사이를 지나가면서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서 손으로 비벼 먹었다는
것이지요. 별 것 아닌 행동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손으로 비벼서 밀을 먹었다는 것은, 결국 추수와 타작이라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해석, 자신의 주관이 담긴 해석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을까요?
그런데 지금 우리들의 삶 안에서도 이렇게 극단적인 해석으로 사람들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행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내 뜻대로 그 사람이 했을 때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황금율.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는 말씀을 실천하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가족과 함께 삼겹살
파티라도....
소설가 오
헨리('행복한 동행' 중에서 ) 소설가 오 헨리는 어려서 부모를 잃어 거의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다. 카우보이, 점원, 직공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은행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곧 공금 횡령죄로 체포되어 3년 동안 복역하였다.
감옥에서 3년이란
절망적인 시간을 보내면서 헨리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이해를 하고, 인간이 갖고 있는 위대한 가능성을 깨달았다. 결국 복역이라는 고통은 한
평범한 사람이 훌륭한 작가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석방된 뒤 헨리는 감옥 생활을 하면서 얻은 풍부한 감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작가 생활에 들어갔다. 불과 10년 남짓한 작가 활동 기간 동안 그는 무려 300여편에 가까운 단편소설을 썼다. 그는 가난한 서민과
빈민들의 애환을 다채롭게 그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