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ance/♥ 마음도 살찌우고

생각나는 얼굴이 되고 싶습니다.

ohjulia 2005. 9. 20. 09:49
 
 

    생각나는 얼굴이 되고 싶습니다

    슬프도록 좋은 날이면 생각나는 얼굴이 되고 싶습니다 볼만한 연극이 나왔다는 말을 들으면 함께 가서 보고 싶은 사람으로 좋은 음악실의 개업 화환 앞에서 공중 전화를 하여 불러 낼 수 있는 그런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늦은 비가 땅을 파고 있는 새벽에도 선뜻 다이얼을 돌릴 수 있는 전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교양 있는 사람이라고 특별히 무얼하는 사람이라고 나를 아는 이에게 기억되기 보다는 무던하고 포근한 솜이불 같은 평범한 사람이라고 기억되고 싶습니다 같이 다니면 앞서거나 뒤로 쳐지지 않는 보폭을 갖고 누구에게나 어울릴 수 있는 무난한 친구이고 싶습니다. 이글을 보며 제자신을 돌아 봅니다. 주위의 사람들에게 과연 늘 친근하고 스스럼없도록 해 주었는지, 늘 넉넉한 미소로 대했는지,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주었는지 돌아봅니다. 명절 후유증으로 피곤하시지 않으신지요. 편안함으로 하루를 시작하시길 기원합니다. Simply Sunday의 "사랑해요"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