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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성사, 가톨릭 신자 누려야할 권리

ohjulia 2005. 10. 22. 12:51
세계주교시노드 제11차 정기회의 23일 폐막
 【바티칸시티=외신종합】 3주 일정으로 지난 2일 개막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 제11차 정기회의가 점차 열기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시노드 주교들은 교황에게 제출할 제안사항을 담을 건의문 작성에 들어갔다.

 건의문 초안 작성을 맡은 한 위원회는 각 그룹별로 마련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15~17일 초안을 마련했으며, 이 초안은 18일 시노드 전체 모임을 거쳐 각 소그룹별로 다시 수정 작업을 거쳤다.

 시노드 주교들은 22일 건의문에 대한 투표를 한 후 23일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함께 시노드 폐막 장엄미사를 봉헌한다.

 다음은 14일까지 주제별로 논의된 사항들이다.

 ◆성체성사에 대한 권리
 어느 누구도 하느님 은총을 요구할 권리는 없지만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가톨릭 교회에서 성체성사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교회법 전문가인 훌리안 헤란스(교황청 교회법해석평의회 의장) 추기경은 10일 전체모임에서 강조했다. 헤란스 추기경은 신자들이 이 권리에 따라 미사에 참례하도록 사제를 충분히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란스 추기경은 성체성사는 하느님 사랑의 최고 선물이라며, 하느님께서 교회에 성체성사를 맡겨주신 이상 모든 신자들은 그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제 부족
 13일 교황청 공보실에서 열린 두번째 기자회견에서 몇몇 지역에서 사제가 부족한 상황인데도 기혼남자에 대한 사제서품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 시노드 의장 공동대리 텔레스포레 플라치두스 토포(인도) 추기경은 "진짜 문제는 신앙의 혼란이고 사제의 부족은 그런 혼란 징후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토포 추기경은 사제는 공동체 신앙의 결실이라며, 신앙 없이는 성소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장 공동대리인 후안 산도발 이니구에즈(멕시코) 추기경은 사제 부족의 이유로 신앙 부족, 세속화 등을 꼽았다. 소프론 스테판 무드리(우크라이나) 주교는 동방 가톨릭 교회가 기혼 사제를 허용하고 있음에도 (사제부족)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그들(기혼 사제들)은 가정 생활에도 시간을 쏟아야 하고, 그들에게 다른 지역으로 가서 선교하라고 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사제 결혼 허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제 부족은 특히 아프리카에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드워드 가브리엘 리시(남아프리카) 주교는 "사제 부족으로 많은 공동체들이 한달 또는 두달에 한 번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성체성사가 주일 전례의 정점임에도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사제 혼자 미사를 봉헌하고 신자들은 수동적으로 참례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일치 문제
 일치 문제는 회의 시작부터 거론됐으며, 특히 8일과 10일 회의에서 논의됐다. 아메드 그랍(스위스) 주교는 성체 안의 그리스도 현존은 그리스도인들간 일치에 중요한 표징이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 신학자 코티에르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는 비가톨릭 신자들에게 영성체를 금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영성체를 허용하는 문제가 교회간 대화와 일치의 출발점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교리교육
 13일 기자회견에서 안젤로 스콜라(이탈리아) 추기경은 세속화한 사회에서 신자들에게 성체성사의 의미를 교육하는 데 있어 그리스도인들이 개인과 사회적으로 성체성사와 일상 생활간의 내적 유대 관계를 이해하도록 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콜라 추기경은 특히 가톨릭 신자들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신자들은 정치인과 입법자들에게 정의, 연대, 인간 생명과 가정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를 만들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이 단지 전례 규범만을 확고히 하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는 교회 일치를 이루고 복음을 세상에 전파하는 데 있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성체성사를 주제로 한 이번 시노드를 기념해 15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올해 첫영성체를 한 어린이 신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어린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와 오랜 우정을 돈독히 이어나갈 것을 당부했다. 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린이 신자들을 안내해주며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궁극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사진설명)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5일 첫영성체 어린이 신자들과 만남 행사에서 한 신자 어린이를 꼭 안아주고 있다.   바티칸시티=C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