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근교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복도 참 많다. 봄이면 그윽한 진달래향기를 바람에 실어 보내주고, 여름이면 뜨거운
공기를 식혀서 불어주고, 가을이면 고운 단풍으로 사람들 가슴을 물들이고, 겨울이면 차가운 삭풍을 막아주는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삼각산(북한산)이 곁에 있기 때문이다. 삼각산(북한산)은 통계자료가 말해주듯 방문객이 무척 많은 산이다. 능선과 계곡이 시작 되는 곳이면
어김없이 등산로가 나있고 그 길에 놓여진 돌덩이와 낙엽들을 즈려밟으며 살이가 다른 사람,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이유로 오르고
내린다. 산은 오르는 사람에게 때로는 시련과 고통을 주고 용기와 인내를 가르치며, 그 끝에는 희열과 환희를 준다. 그런 든든한
의지를 주는 삼각산(북한산)이 곁에 있어 행복하다.
삼각산은 앞서 말했듯이 등산로가 무척이나 많다. 주로 등산객이 많이 오르는 길을
피해서 호젓하게 단풍을 즐겨보자.
![](http://image1.leports.krs.yahoo.com/marathon/column/20051025144139013.jpg)
정릉매표소는 초입부터 커다란 돌덩이 사이를 굽이쳐 소리내며 흐르는 계곡이 곳곳에서 등산객을 사로잡는다. 아름다운
산행길에 비해서 이상하리만큼 등산객이 적다. 계곡은 자연휴식년제구간이어서 들어 갈 수 없으니, 보고 듣는 것에 만족하고 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면 오른쪽 칼바위 능선에 붉게 물든 단풍을 보며 보국문에 이른다. 중간중간에 맛있는 샘터가 있어 힘이 된다.
![](http://image1.leports.krs.yahoo.com/marathon/column/20051025144207257.jpg)
보국문 바로 아래에 이르면 멋지게 자란 단풍나무가 있는데, 고운 빛으로 붉게 물든 단풍아래서 기념촬영은 단풍산행의
즐거움이다. 정릉매표소에서 보국문까지는 보통 성인이면 한시간 남짓걸려 오를 수 있다. 보국문에서 올라온 방향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가면
대남문, 문수사로 향하고 왼쪽으로 가면 대동문을 지나 백운대에 오를 수 있다.
![](http://image1.leports.krs.yahoo.com/marathon/column/20051025144236959.jpg)
대남문을 향해 발길을 돌려 조금 오르면 전망대에서 사방을 두루 조망 할 수 있다. 한 눈에 들어오는 백운대,
만경대, 도봉산의 오봉, 자운봉, 한 걸음 뛰어서 수락산과 그 옆에 불암산이 높다란 아파트를 병풍으로 두르고 서있다.
![](http://image1.leports.krs.yahoo.com/marathon/column/20051025144301704.jpg)
북한산성을 따라 대서문, 대남문에 이르면 가까이 기암절벽을 뒤로 하고 문수사 보이고 뒤에 문수봉을 시작으로 족두리봉으로 이어지는 기암봉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대남문에서 구기동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계단이 많고 길어서 올라오려면 좀 힘이 들겠다. 중간이상 올라오면
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 등을 두루 보면서 오를 수 있어서 등산객들이 넘쳐난다.
![](http://image1.leports.krs.yahoo.com/marathon/column/20051025144333920.jpg)
등산로는 가을정취가 물씬나고, 코스도 길지 않으며 각종 등산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오르고 내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잘
정비되어있다. 가을단풍이 다 지기 전에 호젓한 산행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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