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rd/† 주님의 사랑..

이렇게 하루를 보내시면 어떨지..(축복)

ohjulia 2005. 11. 14. 03:16
     

    축복

    오늘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약 자신의 마음이 아직 남을 사랑하지 않고, 스스로의 마음에 평안이 없다고 하면, 이렇게 해서 평안과 사랑이라는 은혜를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가 있을까? 먼저 자신의 마음을 위한 기도부터 시작하자. 아직껏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 감정 하나 하나를 주님 앞에 속속들이 드러내 본다. 분노, 원망, 괴로운 감정들. 그래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주님의 은총으로 그런 감정들 하나하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꿔 주십사고 간청한다. 이어서 나는 마음의 평안을 추구한다. 마음의 평안을 흐트리는 모든 걱정거리를 떠올려 본다. 다시 그것들 모두가 하느님의 손 안에 있다고 상상한다. 그것으로 적어도 기도하는 시간만은 걱정과 근심에서 벗어나 편안히 쉴 수 있도록 청한다. 이어서 침묵이 가져다 주는 깊이를 추구한다. 침묵에서 솟아나는 기도는 힘 있고 대단히 가치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후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도록 아니면 온몸의 감촉과 감각에 의식을 집중시킨다. 또 내뿜는 숨소리와 들이마시는 숨소리에 의식을 집중시킨다. 먼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 사랑하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축복의 말을 한다. "위험과 해악에서 무사하기를." 나의 이 기도로 인해 그들의 주위에 은총의 성벽이 구축되는 것을 상상한다. 이어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로 옮겨 간다. 그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이 기도를 들려준다. "당신과 내가 언젠가는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이 기도가 실현되는 미래를 상상해 본다. 아는 사람들 중에서 불안해하거나 실의에 빠져 있는 이들을 떠올려 본다. 그런 사람들 모두에게 나는 말한다. "평안과 기쁨이 깃들도록." 그들을 위한 나의 기도가 실현되는 것을 상상한다.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병으로 괴로와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한다. "힘과 용기가 솟아나도록." 나의 이 기도로 인해 그들 모두에게 생명력이 넘쳐 흐르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고독한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사랑에 굶주린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고 있는 사람을 생각해 본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해준다. "하느님이 항상 당신들과 같이 계시기를." 노인들을 생각해 본다. 하루하루 날이 바뀔 때마다 죽음에 가까와지는 현실. 그런 현실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노인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기쁨 속에 세상을 떠날 은총이 주어지길." 이번에는 젊은이들을 떠올려 본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한다. "당신의 꿈이 이루어지고 결실을 맺는 인생이 되기를." 마지막으로 자신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말한다. "당신과의 교제가 우리들 서로에게 은총이 되기를." 지금 나는 자신의 마음으로 돌아와, 침묵 속에 잠시 쉰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한 덕분에 따뜻한 감정이 내 안에서 숨쉬고, 그 따뜻함 속에 나는 쉰다. 안토니 드멜로 신부님의 명상 에세이 중에서 "기도는 틀어놓은 수도꼭지와 같아 하느님의 은총이 거기서 넘쳐흐릅니다. 만일 수도꼭지를 잠그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기도는 하면 할수록 더 잘하게 됩니다. 기도를 자주 함으로써 기도를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를 하지 않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기도의 참맛을 모릅니다." 기도에 대해 좋은 말씀을 주신 G.알베리오네 신부님의 말씀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모두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나 자신보다는 주변을 위해서 기도드리고 그 분께 순종하는 삶을 살 때에 우리의 머리털 갯수까지도 다 아시는 하느님은 우리가 기도하지 않은 것까지도 다 들어 주십니다... 2005년 11월에 Gregorio Allegri의 Miser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