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만해도 하늘이 그렇게 맑더니 이제는 정말 한치 앞이 안보인다는 말처럼 자욱한 스모그가 서울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그래도 가을이라고
아침 저녁으로는 보일러를 켜지 않으면 안될 정도이니 올 여름처럼 덥다덥다 싶었는데 아이구 춥다라는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다. 이제 가을꽃도 곱게
물든 단풍에게 또 그 자리를 물려주는 모양이다. 내장산 국립공원지역에 포함돼 있지만, 백양사는 내장산이 아닌 백암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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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계루 앞 」 |
「단풍 터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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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설악산은 단풍이 절정이라고 한다. 그러면 금새 단풍 붉은 물결은 남하를 하여 전국이 활활 타오르는 불 같은 단풍으로 뒤덮일 것이다. 설악산은 워낙 단풍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나는 아직까지 설악산 단풍 여행을 해보지 못했다. 여행을 업으로 하는 나로써는 참 부끄러운 말이지만 사진이라도 찍을라치면 구름처럼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도통 카메라를 꺼내기가 무색할 정도이니 말이다. 한마디로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할까… 어디든 마찬가지일 테지만 그래도 단풍 사진을 담기 위해 지난 해에 백양사를 다녀왔었다. 정말 마음 굳게 먹고 다녀온 여행이었지만 정말 몇 번씩이나 마음을 쓸어 내렸는지 모른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단풍 잎의 수만큼 사람들이 몰린다고 할까,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단풍을 좋아하는지 예전에 미처 몰랐다. 왜 아니겠는가, 나 역시 곱게 물든 단풍을 보고 무척 기분이 좋았으니 말이다. 백양사 단풍은 매표소를 출발해 계곡을 따라 쌍계루까지 이어지는 진입로가 가장 아름답다. 그 거리가 길지는 않지만 단풍 터널에 폭 싸여 멋진 단풍여행이 시작된다. 이 단풍 터널에 있는 나무는 애기단풍으로 불린다. 애기 손만큼 작은 단풍잎이 선홍빛으로 아주 맑은 붉은색을 띈다. 특히 쌍계루 앞 연못에 닿으면 그만 털썩 주저앉게 된다. 연못 위로 떨어진 단풍잎, 백양사를 병풍처럼 둘러싼 산이 고스란히 이 연못에 담겨 사진을 좀 찍는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 모일 정도이다. 꼭 사진 작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그럴 것이다. 쌍계루 앞에서 멋진 사장 한장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 |
「부도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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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양사(白羊寺)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흰 양이라는 독특한 뜻의 이름을 지닌 이 백양사에는 이름에 얽힌 전설이 전해온다. 조선시대의 환양선사가 설법을 하고 있는데 꿈에 흰 양이 나타나서 스님의 설법으로 자신을 환생하게 하여 고맙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다음날 환양선사가 설법하던 영천암 마당에 흰 양 한 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보고 백양사라 하였다는 것이다. | |
「금곡영화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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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백양사를 돌아보고 난 후에는 가까운 금곡영화촌을 들려도 좋을 것이다. 그곳에 계신 분들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깡촌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푸근한 정을 느낄 수 있어 꼭 한번 들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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