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ing/떠나고 싶어서

한 해를 정리하기 좋은 곳 4군데

ohjulia 2005. 12. 8. 16:12
숨가쁘게 달려온 2005년이 어느덧 종착역을 앞두고 있다.
12월의 여행은 아무래도 의미가 남다를 터.
한국관광공사가 한 해를 정리하기 좋은 관광지 4곳을 선정했다.


● 경기 화성시-굴 따기 즐기고, 낙조 감상은 덤

경기 화성은 역사와 자연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수도권의 흔치 않은 여행지.
그 가운데 융ㆍ건릉과 용주사는 효자로 소문난 조선 정조와 관련 있는 유적지이다.

건릉은 정조와 왕비 효의왕후의 묘이고
융릉은 아버지 사도세자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묘이다.
사적 206호. 당쟁의 희생양이 된 아버지의 묘를
이 곳에 이장하면서 왕릉의 규모를 갖췄다.
왕릉 일대에 조성된 소나무 숲에 눈이 내린 설경은
융건백설(隆健白雪)이라 하여 화성1경으로 손꼽힌다.
융건릉에서 1.7㎞ 떨어진 용주사는 이 묘의 원찰(願刹)이다.

겨울바다가 보고 싶다면 서해안 제부도로 향한다.
매일 2차례 바닷길이 열리는 S자 모양의 휘어진 시멘트 길을 지나
섬에 들면 특유의 바다 내음이 코 끝을 간지른다.

드넓은 갯벌에 들어가 바지락 캐는 것도 재미있다.
장화, 목장갑, 호미 등 장비를 미리 준비하면 금상첨화.
제부도에서 멀지 않은 어섬은 시화호 물막이 공사로 육지로 변한 곳.
지금은 초경량 항공기 활주로로 이름나 있다.
전문가와 함께 시화호 인근을 날아 보는 체험비행을 즐길 수 있으며
정식 교육을 받고 조종사의 꿈을 이룰 수도 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붉게 물들이는 궁평항의 낙조도 잊지 못할 감동을 준다.
화성시 문화홍보과 (031)369-1505, 2060



● 강원 춘천시 청평사 - 물안개 속에 녹아든 추억과 낭만을 찾아

한때 대학생의 MT 명소로 인기있던 춘천은
드라마 ‘겨울연가’ 덕분에 아시아의 대표 관광지로 위상이 업그레이드됐다.
이중 청평사는 자연과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좋은 여행지로 손꼽힌다.

청평사는 고려 광종 때 창건한 백암선원이 원조이다.
고려 학자 이자현의 아버지 이의가 이 터에 보현원을 건립했고
이자현이 말년에 은거하며 문수원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이 절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조선 중종 때 승려 보우가
불교 진흥을 목적으로 중창하면서부터 이다.

청평사로 가려면 길이 조금 복잡하다.
춘천에서 양구 방면 46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청평사 방면 배후령과 배치고개를 넘어
심산유곡 부용계곡의 짙은 숲과 물소리를 따라 들어가야 한다.
보다 쉽게 가려면 수로를 택하면 된다.
소양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가량 호수를 가르면 청평사 입구 선착장에 도착한다.
시간만 잘 맞추면 소양호의 물안개나 낙조를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청평사 입구에는 이자현과 관련된 유적이 지금도 많이 남아있다.
문수원의 시작을 알리는 거북바위를 비롯해 구성폭포,
3층 석탑을 지나 청평사 입구에 다다르면 진락공 이자현의 부도와 만난다.
부도 맞은 편에는 오봉산의 봉우리를 비춘다는 영지(影池)가 있다.
춘천시 시설관리공단 (033)250-3891



● 충남 보령-겨울바다와 만나는 생굴의 유혹

머드축제로 한 여름을 달군 보령이 12월 천북굴축제(2~11일)로 다시 뜨거워진다.
나폴레옹과 비스마르크가 즐겨먹었다는 굴은
8월 산란기 지나 가을에 살이 차기 시작해 겨울이 되면 가장 먹기 좋은 상태에 달한다.
천북면 장은리 ‘굴단지’에는 인근 앞바다에서 채취한
자연산 굴을 내놓는 전문 구이집이 즐비하다.
숯불 위에 구워내는 굴 맛이 일품이다.

굴과 함께 보령의 빼놓을 수 없는 겨울 먹거리는 오천항의 키조개이다.
키조개는 한 때 전량 일본에 수출돼 오천 주민조차 맛보기 어렵던 귀한 몸이었다.
일본의 경기침체로 수출량이 줄어 요즘은 현지에서도 맛볼 수 있다.

자연산 새우를 1년 내내 13~15도를 유지하는 토굴 속에서
3~4개월 발효시킨 광천새우젓도 빠뜨릴 수 없다.
김장철을 맞아 새우젓을 구입하려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잦다.

머드의 고장인 보령에 왔으니
대천해수욕장 부근 머드체험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대천의 겨울바다를 보며 머드탕과 해수탕에서 피로를 풀고
보령시가 인증하는 머드비누, 로션 등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보령시 관광과 (041)930-3542


● 제주 북제주군-마을을 지키는 당숲

북제주군 애월읍의 납읍난대림지대(천연기념물 375호)는 북제주의 숨은 비경이다.
2만2,000평의 상록수림에 자연림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있다.
후박나무, 생달나무, 종가시나무, 동백나무 등 60여종의 난대성 식물이 자라고 있다.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의 접근을 금한다는 뜻에서 금산(禁山)으로 불렀으나
지금은 수많은 난대림이 펼치는 경관이 수려해 금산(錦山)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

서부산업도로 변에 자리한 새별오름은 한라산의 서북벽과 당오름,
정물오름 그리고 산방산과 시원스런 바다경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전망 포인트로 유명하다.
음력 정월대보름에 열리는 들불축제 현장이기도 하다.

분재예술원, 한림공원 등 볼거리가 많은 북제주이지만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만큼 매력적인 일은 없다.
하귀-애월 해안도로 변에는 아기자기한 펜션과 카페촌이 즐비하며,
고산-일과리 해안도로에서는 제주의 호젓한 겨울해변을 맛볼 수 있다.
협재, 금능해수욕장은 여름철 제주 최고의 관광지이지만
철 지난 겨울바다의 색다른 맛도 전해준다.
해수욕장 너머 비양도는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이다.

용수리해안에서는 풍차나라에 온 듯한 착각에 젖는다.
수십 개의 풍력발전기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가 압권이다.
북제주군 관광교통과 (064)741-0544

'Sharing > 떠나고 싶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키장 정보  (0) 2005.12.23
기차로 가는 눈꽃 여행  (0) 2005.12.19
연인들 추천 여행지  (0) 2005.12.02
전남 장성 -만추의 백양사  (0) 2005.11.30
11월에 가볼만한 여행지  (0) 2005.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