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사랑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됩시다.

ohjulia 2005. 12. 28. 23:59
2005년 12월 28일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

제1독서 요한 1서 1,5─2,2
사랑하는 여러분, 5 우리가 그분에게서 듣고 이제 여러분에게 전하는 말씀은 이것입니다. 곧 하느님은 빛이시며 그분께는 어둠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6 만일 우리가 하느님과 친교를 나눈다고 말하면서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진리를 실천하지 않는 것입니다. 7 그러나 그분께서 빛 속에 계신 것처럼 우리도 빛 속에서 살아가면, 우리는 서로 친교를 나누게 되고,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줍니다.
8 만일 우리가 죄 없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우리 안에 진리가 없는 것입니다. 9 우리가 우리 죄를 고백하면, 그분은 성실하시고 의로우신 분이시므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해 주십니다. 10 만일 우리가 죄를 짓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그분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이고 우리 안에 그분의 말씀이 없는 것입니다.
2,1 나의 자녀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죄를 짓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죄를 짓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2 그분은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 우리 죄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


복음
마태오 2,13-18
13 박사들이 돌아간 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
14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15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16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크게 화를 내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보내어, 박사들에게서 정확히 알아낸 시간을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17 그리하여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18 “라마에서 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 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





찰리 채플린이 생전에 조용히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행을 간 그곳에서는 ‘찰리 채플린 닮은 사람 뽑기 대회’를 한다는 이벤트 행사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찰리 채플린은 이 소식을 듣고서 장난기가 발동했지요. 그래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속이고서 직접 참가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찰리 채플린은 몇 등을 했을까요? 자기 자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1등을 하지 못하고, 3등이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하네요.

이처럼 진리가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우리들은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그럴까요? 우리들 역시 자신의 삶 안에서 참된 진리를 쫓기보다는 나의 이익만을 쫓으려고 할 때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헤르만헤세의 ‘어거스터스’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어거스터스’라는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때 한 노인이 산모에게 말했지요.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오. 내가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겠소. 이 아이를 위해 한 가지 소원을 말하시오.”

산모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이가 되도록 해주십시오.”

어거스터스는 어머니의 소원대로 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랑을 받기만 할 뿐 남을 사랑할 줄 모르는 교만한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었지요. 결국 그의 노년은 비참하고 쓸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그때 노인이 어거스터스에게 나타나 말합니다.

“한 가지 소원을 말해라.”

그러자 어거스터스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내가 사랑을 받는 것’을 우리들은 모두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나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서 ‘내가 사랑 받는 것’이 바로 진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진리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가짜를 진리로 착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될 수도 있음을 헤르만헤세의 소설을 통해서 깨닫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진리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그래서 2000년 동안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죄를 짓고 마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바로 헤로데였습니다. 예수님을 제거하기 위해서,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지요.

그는 자신의 지위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을 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장차 이스라엘의 왕이 되실 분이 이 땅에 탄생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지요. 따라서 이제 예수님을 제거하는 것이 그에게는 진리가 되어버렸고, 그 실천을 위해서 아무런 죄도 없는 아이들을 죽여 버리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내게 있어서 진리란 과연 무엇일까요? 나를 위한 진리를 추구한다면 우리 역시 또 다른 헤로데가 되어서 엄청난 죄를 저지를 수도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됩시다.



그리스 동상 이야기

그리스에 한 동상이 있습니다.

외부에서 온 관관객들은 이 동상을 보면
모두 처음에는 웃고 가죠.

하지만, 그 밑에 글씨를 보고는
많은 감명을 받는다고 합니다.

나의 모습은
앞머리에는 머리숱이 무성하고 뒷머리에는 대머리인 데다가
발에는 날개가 있는 이상한 동상입니다.

그리고 그 동상 아래는 이런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하여...

그리고 그 밑에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나의 이름은...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