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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데워주는 국물 없을까

ohjulia 2005. 12. 29. 01:00
뼛속까지 데워주는 국물 없을까…생태탕 VS 톰얌쿵

드디어 국물의 계절이 돌아왔다. 기온은 연일 ‘올가을 최저’를 경신하고, 재킷 속을 파고 드는 바람은 어제의 그 바람이 아니다. 속까지 뜨끈하게 데워주는 국물 한 그릇이 저절로 생각나는 때. 회사 앞 중국집 짬뽕 국물이 지겹다면, 색다른 국물요리는 어떨까. ‘국물 맛 끝내주는’ 국내외 요리 2가지를 소개한다.

한국의 생태탕과 태국의 매운 새우 수프인 톰얌쿵. 오늘 점심엔…생태탕? 아니면 톰얌쿵?

#생태탕

명성=‘국민 생선’ 생태로 만든 최고 요리라는 데 이견이 없다.

▲맛=담백하고 깔끔하다. 지방이 적어 기름기가 없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맑게 끓여낸 국물도 시원하고, 고춧가루를 풀어 칼칼하게 끓인 매운탕도 맛있다. 생태살은 젓가락을 대면 그대로 부서질 만큼 부드럽다.

재료=생태가 맛을 좌우한다. 생태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잡는데, 그 중에서도 동지 무렵의 ‘동지태’가 가장 좋다.

▲영양=생태는 ‘완전단백식품’ 계란이나 우유와 맞먹을 정도의 고단백 식품. 단백질뿐 아니라 칼슘, 철분, 인도 풍성하게 함유돼 있다. 필수 아미노산의 함량도 높아 숙취 해소에도 탁월하다.

▲맛집=서울 북창동 ‘부산갈매기’(02-773-8146)는 꽃게를 넣어 육수를 내기 때문에 텁텁하면서도 맛이 고소하다. 알·곤·애 등 내장도 듬뿍 나온다. 서울 삼각지 ‘한강집’(02-716-7452)은 미나리와 콩나물을 넣지 않는 것이 특징. 북어·조개·멸치·다시마 등 10여가지 재료를 넣고 끓인 국물이 시원하다. 광화문 교보빌딩 뒤편의 ‘안성또순이집’(02-733-5830), 여의도 종합상가의 ‘한양생태찌개’(02-780-5577), 마포 진미집(02-701-3274)도 생태탕 맛집으로 꼽힌다.

집에서 해 먹기=좋은 생태를 고르는 것이 관건. 눈이 톡 튀어나오고 투명하며 눈동자가 또렷한 것이 싱싱하다. 육수는 북어·조개·멸치·다시마를 조금씩 넣고 끓여낸다. 생태탕은 ‘밥상 차린 다음에 끓인다’는 말이 있다. 강한 불에 빨리 끓여내야 생선살이 부서지지 않는다.

#톰얌쿵

▲명성=중국 샥스핀, 프랑스 부이야베스와 함께 세계 3대 수프로 꼽힌다. 1999년 태국 문화부 조사결과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1위를 차지했다.


▲맛=맵고 시고 달고 짜다. 국물이 얼큰한데, 먹는 사람에 따라 육개장 국물맛과 비슷하다고도 하고, 베트남 쌀국수 국물맛 같다고도 한다.

▲영양=톰얌쿵에 들어가는 향신료들은 일종의 약초다. 갈랑가와 라임 잎은 베타카로틴보다 항암효과가 최대 1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맛집=모든 태국음식점의 기본 요리다. 대부분 식당이 태국 요리사를 직접 데려와 운영하기 때문에 맛은 비슷비슷하다. 서울 압구정동 ‘파타야’(02-515-9922)는 태국음식 마니아들 사이에서 톰얌쿵 맛있기로 소문난 집. 서울 이태원 ‘타이오키드’(02-792-8836), 역삼동 LG강남타워 지하 ‘실크스파이스’(02-2005-1007), 동부이촌동 ‘타이보란’(02-749-3822) 등에서도 먹을 수 있다.

▲집에서 해 먹기=재료를 구하기 쉽지 않아 집에서 조리하기는 힘들다. 양파·마늘·생강·고추·새우껍질·향신료 등을 볶다가 닭고기 국물을 넣고 끓여 육수를 만든다. 국물만 걸러낸 육수에 새우·버섯·레몬즙·코코넛밀크를 넣고 끓인 뒤 고수를 얹어 낸다. 향신료는 요리재료 전문쇼핑몰 ‘YUM’(www.yum.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