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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축제장 에서 추위 떨쳐 볼까

ohjulia 2006. 1. 18. 10:43
얼음축제장서 추위 떨쳐 볼까

[조선일보 남승우 기자]

‘이한치한(以寒治寒)’. 춥다고 움츠린 채 실내에만 머물러서는 겨울이 즐거울 수 없다. 얼음을 소재로 한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추위에 정면으로 맞서 추억거리를 만드는 건 어떨까?


 

◆양주골 얼음축제

14~22일 북한산 자락 장흥관광지와 기산유원지에서 펼쳐진다. 높이 10m의 ‘대장금 얼음궁궐’을 비롯해 탑, 남대문과 같은 각양각색의 얼음 건축물들이 우뚝우뚝 서 있다. 오색 조명을 받으면 환상적 분위기가 연출된다.

커다란 눈 조각과 눈꽃나무, 얼음폭포, 얼음동굴도 볼 거리. 둘러보는 것만으론 성이 차지 않으면 눈썰매와 얼음썰매, 얼음미끄럼을 즐겨도 좋다. 잠시 에스키모가 되어 이글루(얼음으로 만든 집)를 들여다볼 수도 있고, 얼음축구, 얼음조각 경연대회에 참여할 기회도 생긴다.


지역 특산물을 시식해보고, 양주딸기·양주골쌀을 싼 가격에 살 수도 있다. 양주시의 모든 관광시설을 축제기간 동안 무료 또는 할인가로 입장할 수 있는 쿠폰도 제공돼 ‘대장금 테마파크’ ‘조명박물관’과 같은 인근의 관광시설을 부담없이 볼 수 있다. www.icefestival.net, (031)820-2121~3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 겨울의 웅장함을 맛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얼음기둥 30개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높이 30m에 이르는 것도 있다. 철심으로 만든 기본틀 위에 물을 뿌려 얼리고 또 얼리기를 반복해 만들었다고 한다.


 

켜켜이 쌓인 ‘얼음 옷’은 물이 흩날리는 대로 생겨난 순수 바람과 추위의 합작품. 대단한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밤에는 형형색색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져 그 아름다움이 한층 돋보인다. 사진 촬영을 위한 전망대도 마련돼 있다.

사방이 얼음으로 덮인 고드름 터널과 3000평의 논을 얼려 만든 얼음썰매장도 놓칠 수 없다. 산천어·송어를 낚을 수 있는 얼음낚시터, 논바닥에 모닥불을 피워 밤과 고구마를 구워먹는 ‘군것질 한마당’, 그리고 연날리기 및 팽이치기와 같은 체험 행사도 풍성하다.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www.dongjangkun.co.kr, (031)536-8814.


◆'고드름이 땅에서 솟아오르네!'


 

연천군 신서면 대광2리 경원선 폐터널의 고드름은 보는 순간 ‘와~’ 소리가 절로 난다. 키 20㎝~1m의 고드름이 하나같이 하늘을 향해 솟았다. 작년에 처음 발견된 뒤, 일약 명소가 됐다. 하루 200여명이 찾아와 셔터를 눌러댄다.

터널 위에서 방울방울 떨어진 물이 얼면서 고드름이 하늘을 향했다고 한다. 석회동굴의 돌기둥과 형성 과정이 비슷한 셈이다. 고드름이 녹기 전이라면 언제든 찾아가 볼 수 있다. (031)839-2608.

(남승우기자 [ futuris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