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해봅시다. 하루가 즐거워집니다.

ohjulia 2006. 3. 17. 06:18
2006년 3월 17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제1독서
창세기 37,3-4.12-13ㄱ.17ㄴ-28
3 이스라엘은 요셉을 늘그막에 얻었으므로, 다른 어느 아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긴 저고리를 지어 입혔다. 4 그의 형들은 아버지가 어느 형제보다 그를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정답게 말을 건넬 수가 없었다.
12 그의 형들이 아버지의 양 떼에게 풀을 뜯기러 스켐 근처로 갔을 때, 13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네 형들이 스켐 근처에서 양 떼에게 풀을 뜯기고 있지 않느냐? 자, 내가 너를 형들에게 보내야겠다.” 17 요셉은 형들을 뒤따라가 도탄에서 그들을 찾아냈다.
18 그런데 그의 형들은 멀리서 그를 알아보고, 그가 자기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다. 19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저기 저 꿈쟁이가 오는구나. 20 자, 이제 저 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짐승이 잡아먹었다고 이야기하자. 그리고 저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
21 그러나 르우벤은 이 말을 듣고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살려 낼 속셈으로, “목숨만은 해치지 말자.” 하고 말하였다. 22 르우벤이 그들에게 다시 말하였다. “피만은 흘리지 마라. 그 아이를 여기 광야에 있는 이 구덩이에 던져 버리고,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는 마라.” 르우벤은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살려 내어 아버지에게 되돌려 보낼 생각이었다.
23 이윽고 요셉이 형들에게 다다르자, 그들은 그의 저고리, 곧 그가 입고 있던 긴 저고리를 벗기고, 24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졌다. 그것은 물이 없는 빈 구덩이였다.
25 그들이 앉아 빵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보니, 길앗에서 오는 이스마엘인들의 대상이 보였다. 그들은 여러 낙타에 향고무와 유향과 반일향을 싣고, 이집트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26 그때 유다가 형제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동생을 죽이고 그 아이의 피를 덮는다고 해서,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 27 자, 그 아이를 이스마엘인들에게 팔아 버리고, 우리는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자. 그래도 그 아이는 우리 아우고 우리 살붙이가 아니냐?” 그러자 형제들은 그의 말을 듣기로 하였다.
28 그때에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가다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내었다. 그들은 요셉을 이스마엘인들에게 은전 스무닢에 팔아넘겼다. 이들이 요셉을 이집트로 데리고 갔다.


복음 마태오 21,33-43.45-46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33 “다른 비유를 들어 보아라.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34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그는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냈다. 35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들을 붙잡아 하나는 매질하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였다. 36 주인이 다시 처음보다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에게도 같은 짓을 하였다. 37 주인은 마침내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38 그러나 소작인들은 아들을 보자,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39 그를 붙잡아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 40 그러니 포도밭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41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45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이 비유들을 듣고서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아차리고, 46 그분을 붙잡으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군중이 예수님을 예언자로 여겼기 때문이다.




어제는 저의 추천 신부님이신 이학노 몬시뇰님의 회갑 축하 미사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사실 이 축하 미사에 가기는 가야 하는데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옷 때문이었어요. 회갑 축하 미사이기에, 더군다나 축하식 때에는 아들 신부와 딸 수녀들이 절을 하는 시간도 있는데 평소에 즐겨 입는 작업복을 걸치고는 갈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허리에 맞는 양복바지가 없다는 것이지요.

얼마 전, 어느 성당에 강의를 하러 가기 위해서 양복바지를 입는 순간에 저는 주저앉고 말았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제 허리에 넉넉했던 옷들이 불과 1년 사이에 바지 지퍼 위의 단추를 채우기가 힘들 정도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때 바지 지퍼 위 단추를 풀고 강의를 하느라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릅니다. 혹시 움직이다가 바지가 내려가면 어쩌나 하고 말이지요.

이러한 이유로 저는 체중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지난 강의 때 맞지 않았던 옷을 다시 꺼내 입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글쎄 도저히 채워지지 않았던 지퍼 위의 단추가 여유 있게 채워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돈 벌었다.’

아무튼 체중 조절을 눈에 보이게 성공했다는 사실 때문인지 너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더 신나는 것은 제가 생각하는 대로 일 처리도 척척 되는 것입니다. 교구에서의 일, 신부님과의 만남 등등... 아주 작은 한 가지인 바지 지퍼 위 단추를 채웠다는 것 하나로 시작해서 모든 일들이 술술 풀리다보니 어제는 아주 신나는 하루를 보낼 수가 있었답니다.

밤에 성지에 돌아와 묵상을 하면서 떠올려 봅니다. 아주 작은 것인 바지 지퍼 위 단추를 채웠다는 것 하나로도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렇다면 행복하게 산다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즉, 욕심 부리지 말고 작은 것에 만족하고 의미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우리들은 누구보다도 기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비유로 말씀하신 예수님의 의도도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비유 속에 소작인들은 포도원을 차지하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삼았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 목표를 차지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소출을 받으러 온 종을 때리고 또 죽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그 주인의 아들까지도 제거를 해버립니다. 그렇다고 그 포도원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요? 그래서 행복해졌을까요? 아니지요. 화가 난 주인은 그 소작인들을 가차 없이 없애버립니다.

바로 우리들도 이렇다는 것입니다. 큰 것을 통해서만 행복을 찾으려는 우리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해서 행복을 쟁취하려는 우리들.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행복은 그렇게 눈에 띄는 커다란 것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들의 작은 마음 속 구석에 이미 와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해봅시다. 하루가 즐거워집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좋은 글' 중에서)

정말 갖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수전노처럼 모으고 개처럼 벌어서라도
살수도 손에 넣을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갖고 싶다는 욕심만으로 가질수 있는건가요.

상대의 마음이 어떤 모양인지 안다면,
그림조각 맞추듯
이마음과 그마음을 빈자리에 꼭 끼워 맞출텐데,

각각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
순간에도 수만 수천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
그 바람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건
정말 쉬운듯 어려운일인것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있다면
아마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일이 아닐까?

수많은 사람중에
친구로 동료로 다가서서 신뢰를 얻는것도
오랜시간동안 정성을 들여야 하는 법일진데
이미 누군가의 마음을 얻었다는것은!!
삶의 많은 이유중에서 가장 큰 의미를
찾았다는 것이겠지요.

사람의 마음을 얻는것이 머리로 계산해서
얕은 꾀로 얻어질 성질의 것이 아니요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그 사람 의식 그 하부가
흔들렸을 때나 가능한 일이지요.

이 상태가 되면 조건없이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고
가진 것들을 댓가없이 공유하고 싶어지는것이
사람의 마음 아닐까요.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
내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것,
나를 알아주고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나와 코드가 맞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며 행운인가.
행운은 사실 자주 찾아오지 않지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삶의 길에 제일 좋은 방법이 된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매일매일이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