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콩 한 조각이라도 나눠 먹읍시다.

ohjulia 2006. 4. 19. 09:19
2006년 4월 19일 부활 팔일축제 내 수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3,1-10
그 무렵 1 베드로와 요한이 오후 세 시 기도 시간에 성전으로 올라가는데, 2 모태에서부터 불구자였던 사람 하나가 들려 왔다. 성전에 들어가는 이들에게 자선을 청할 수 있도록, 사람들이 그를 날마다 ‘아름다운 문’이라고 하는 성전 문 곁에 들어다 놓았던 것이다. 3 그가 성전에 들어가려는 베드로와 요한을 보고 자선을 청하였다.
4 베드로는 요한과 함께 그를 유심히 바라보고 나서, “우리를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5 그가 무엇인가를 얻으리라고 기대하며 그들을 쳐다보는데, 6 베드로가 말하였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7 그러면서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러자 그가 즉시 발과 발목이 튼튼해져서 8 벌떡 일어나 걸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기도 하였다.
9 온 백성은 그가 걷기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기도 하는 것을 보고, 10 또 그가 성전의 ‘아름다운 문’ 곁에 앉아 자선을 청하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그에게 일어난 일로 경탄하고 경악하였다.


복음 루카 24,13-35
[안식일 다음날] 13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15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16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18 그들 가운데 한 사람, 클레오파스라는 이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 “무슨 일이냐?” 하시자 그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20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21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22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23 그분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24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26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27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28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29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30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31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2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34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1962년 1월 1일, 다섯 명의 청년으로 구성된 무명 밴드가 첫 오디션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연습을 했고, 또한 자신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할 정도였습니다. 프로듀서들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음악’이라는 악평을 하면서 그들을 탈락시킨 것입니다.

합숙소로 돌아온 다섯 청년은 짐을 풀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누구 한 사람도 실망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 것이었어요. 오히려 오디션을 받기 전보다 더 뜨거워져 있었습니다. 비록 오디션에서 떨어졌지만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그들은 기쁨을 느꼈던 것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그날 밤 다시 곧바로 연습에 들어갔고 새벽이 올 때까지 쉬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도 그들은 무려 마흔아홉 번이나 오디션에서 탈락했지만 아무도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도전하며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렸습니다. 이 그룹이 과연 누구일까요?

바로 전설의 록밴드 ‘비틀즈(Beatles)'의 이야기였습니다. 이들이 만약 오디션에서 탈락했다고 좌절하고 포기했다면 지금의 그런 전설이 남아 있을까요? 아니지요. 포기하지 않았기에 전설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너무나 쉽게 포기하고 좌절합니다. 그러다보니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았습니까? 저 역시도 그런 모습을 너무나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못해’라는 단정적인 생각을 간직함으로써 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사실 하고나면 별 것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나옵니다. 그들은 아직도 예수님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침통해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어떤 새로움을 발견했고, 그 안에서 새 희망을 갖게 되었는데, 이 분이 십자가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 사실을 보면서 그들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래서 이들은 다시 옛 생활 터전인 엠마오로 돌아가고 있었던 중이었지요. 즉, 그들은 좌절 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자신의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지금 바로 옆에 계시면서 말을 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깨닫지 못합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함께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알아보지 못했던 그들이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는 결정적인 순간이 생깁니다.

바로 빵을 나누어 주실 때였지요.

이 모습을 통해서 우리 역시 주님을 알아보게 되는 결정적인 순간이 언제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바로 우리들의 삶 안에서 나눔이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그 순간에 우리들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그래서 우리의 삶 안에서 포기와 절망에 빠지지 않고, 대신 희망을 간직하면서 기쁘게 살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나의 삶 안에서 얼마나 주님을 느끼고 있나요? 혹시 좌절 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그 순간에 나눔을 실천해보세요.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체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콩 한 조각이라도 나눠 먹읍시다.



내가 드리는 작은 행복(‘좋은 글’ 중에서)

나 그대에게 작은 행복 드립니다
나와 함께 동행하는 동안....
얼마큼의 시간이 지나갈는지 모르지만
기분 좋은 산책길이 되었으면 해요

나 그대에게 작은 행복 드립니다.
나와 함께 걷는 세월이
언제나 하늘빛처럼 맑음으로 당신 가슴에
자라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 그대에게 작은 행복 드립니다.
닿을 수 없는 곳에...
그저 그리움 하나로 찾아가는 그 길이지만
언제나 웃을 수 있는 향기
그윽한 꽃길 밟아 가는 당신이면 좋겠습니다.

나 그대에게 작은 행복 드립니다.
먼 길 찾아오는 당신
곱게 단장하고
나 당신 환한 웃음으로 마중 나와
당신 기쁨에 벅차
따스함 담아 풀 수 있어서 행복한
그런 행복 드릴 수 있는 내가 되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