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빠다킹 신부님과 새벽을..

작은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맙시다.

ohjulia 2006. 6. 8. 06:40
2006년 6월 8일 연중 제9주간 목요일

제1독서
티모테오 2서 2,8-15
사랑하는 그대여, 8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십시오. 그분께서는 다윗의 후손으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이것이 나의 복음입니다. 9 이 복음을 위하여 나는 죄인처럼 감옥에 갇히는 고통까지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은 감옥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10 그러므로 나는 선택된 이들을 위하여 이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그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받는 구원을 영원한 영광과 함께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11 이 말은 확실합니다. 우리가 그분과 함께 죽었으면 그분과 함께 살 것이고 12 우리가 견디어 내면 그분과 함께 다스릴 것이며 우리가 그분을 모른다고 하면 그분도 우리를 모른다고 하실 것입니다. 13 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그분께서는 언제나 성실하시니 그러한 당신 자신을 부정하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14 신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설전을 벌이지 말라고 하느님 앞에서 엄숙히 경고하십시오. 그런 짓은 아무런 이득 없이, 듣는 이들에게 해를 끼칠 따름입니다.
15 그대는 인정받는 사람으로, 부끄러울 것 없이 진리의 말씀을 올바르게 전하는 일꾼으로 하느님 앞에 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


복음 마르코 12,28ㄱㄷ-34
그때에 28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1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32 그러자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33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방금 경당에 들어가서 기도를 하고 있는데 글쎄 파리 한 마리가 제 주위를 왔다 갔다 합니다. 신경이 쓰이기는 했지만, ‘제 풀에 지치겠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무시하면서 기도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윙~~’이라는 소리를 내면서 저에게 접근하는 그 파리를 무시하기란 그렇게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잠시 기도를 접고서, 파리를 잡으려고 사무실에서 파리채를 가져와 파리 사냥에 나섰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막상 파리채까지 가져와서 본격적으로 파리를 잡으려고 하니까 파리가 눈치를 챘는지 근처에도 얼씬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저는 다시 자리를 잡고 몸을 추슬러서 기도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다시 파리가 제 주변에서 ‘윙’ 소리를 내면서 맴도는 것이었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파리채를 바로 옆에 두고서 기도를 했습니다. 파리가 나타나자마자 파리채를 휘두를 채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기도가 제대로 되었을까요? 입으로는 기도서를 외고 있었지만, 머릿속에서는 ‘파리 이 놈 오기만 해봐라.’하면서 딴 맘을 먹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들이 겪고 있는 유혹도 이런 것이 아닐까요? 우리들은 주님께서 직접 창조하신 이 세상의 한 구성원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창조하셨기에 분명히 좋고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 파리처럼 아주 작은 악이 들어옵니다. 별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 아무것도 아닌 것이 내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창조하셔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그 세상 안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계명 중에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라는 율법학자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첫째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그리고 둘째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라고 답변해주십니다.

이 말씀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어떤 일이 있어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의 모습은 과연 어떠했었는지요? 앞선 저의 모습처럼, 입으로는 사랑을 외치고 있지만, 작은 유혹 하나 이기지 못해서 머릿속을 온갖 미움으로 가득 채우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613개의 유대교 율법 조항들을 단 하나로, 즉 ‘사랑’ 하나로 정리해주십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실천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생각 따로, 행동 따로의 모습을 통해서 제대로 사랑을 실천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작은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작은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맙시다.



사라진 뒤에야 빛이 나는 행복(박성철)

물고기는 물 속에 있을 때는
그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고기는
자신이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땅 위에 올라오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때가 행복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요?
가지고 있을 때는 모르다가
꼭 잃어버린 후에야
뒤늦게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못난 습성

행복은 공기 같은 것입니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어느 곳에나 있는...

영국 속담 중에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행복은 사라진 후에야 빛을 낸다...."

사람들이 행복의 실체를 보고 만질 수 있다면
그것이 떠나가기 전에 소중히 다루련만

행복은....
언제나 떠나가면서....
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말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