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코린토 1서 2,10ㄴ-16 형제 여러분, 10 성령께서는 모든 것을, 그리고 하느님의 깊은 비밀까지도 통찰하십니다. 11 그 사람
속에 있는 영이 아니고서야, 어떤 사람이 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영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하느님의 생각을
깨닫지 못합니다. 12 우리는 세상의 영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오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13 우리는 이 선물에 관하여, 인간의 지혜가 가르쳐 준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가르쳐 주신 말로 이야기합니다. 영적인 것을 영적인
표현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14 그러나 현세적 인간은 하느님의 영에게서 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한 사람에게는 그것이
어리석음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영적으로만 판단할 수 있기에 그러한 사람은 그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15 영적인 사람은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지만, 그 자신은 아무에게도 판단받지 않습니다. 16 “누가 주님의 마음을 알아 그분을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복음 루카 4,31-37 그때에
31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의 카파르나움 고을로 내려가시어, 안식일에 사람들을 가르치셨는데, 32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3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34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3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마귀는 그를 사람들 한가운데에
내동댕이치기는 하였지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고 그에게서 나갔다. 36 그러자 모든 사람이 몹시 놀라,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하며 서로 말하였다. 37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어제 오후 강화읍내에 나갔다가 성지로 다시 돌아오니 어떤 형제님 두 분이 잔디밭에서
잡초를 뽑고 계셨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을 해주시는 형제님이 고마웠지요. 때마침 성지를 방문하신 자매님들도 이 모습을 보시고 잠시 동안이지만
잡초를 뽑아주셨습니다. 제가 일하지 않아서 순례객들에게 일거리를 준 것 같은 미안한 마음에 저 역시 함께 잡초를 뽑았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잡초가 많을 줄 몰랐거든요. 즉, 제가 관리하지 않는 사이에 잡초가 너무나 많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잡초를
뽑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시간이 날 때마다 잡초를 뽑았으면 이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서 잡초 뽑을 일이 없을 텐데……. 조금씩만 관리를
했어도 그렇게 무성한 잡초를 만들지 않을 수도 있을 텐데, ‘다음에 하지 뭐…….’라는 안일한 마음과 귀찮아하는 게으른 마음 때문에 좋은
잔디밭을 잡초 밭으로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들의 마음도 이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주님께서
마련해주신 이 좋은 마음 밭에 혹시 죄라는 잡초들이 하나씩 자라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런데 그 잡초들을 없앨 생각은 하지 않고, ‘이
정도야 다른 사람들도 다 범하는 건데 뭐……. 이런 것쯤은 죄라고도 할 수 없어. 이런 것으로 고백성사를 보면 신부님을 더 힘들게 하는
거지…….’하면서 스스로 죄와 타협하면서 주님께서 계신 좋은 마음 밭에 죄의 잡초를 무성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또한 여기에 게으름도 한몫을
차지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사람들의 마음속에 담긴 마귀를 쫓아내시는 예수님을 향해서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이 큰
소리를 지릅니다.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바로 마귀의 유혹은 이런
타협이 아니었을까요? 사랑을 행해야 하는데, 그 순간 우리들의 마음속에 드는 생각…….
‘나와 무슨 상관이
있지?’
이런 생각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순간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무관심하게 그 자리를 지나갔을 때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바로 마귀와 타협하는 순간인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와 달리 마귀와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귀가 말하려고 하는 것마저
막으면서 이렇게 곧바로 말씀하십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마귀와는 절대로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영적인 것에 대해서는 안일한 마음과 게으름을 간직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귀와 타협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지금 당장 그 타협을 멈추십시오. 그래야 여러분의 좋은 마음 밭에 주님만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집에 화단이나 화분이 있다면,
그 안에 자라고 있는 잡초들을 뽑으세요.
당신의 미소엔 힘이
있습니다(데일 카네기,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원칙' 중에서) 미소는 돈이 들지
않지만 많은 것을 이루어냅니다. 받는 사람의 마음을 풍족하게 하지만 주는 사람의 마음을 가난하게 하지 않습니다.
미소는 번개처럼 짧은 순간에 일어나지만 그 기억은 영원히 지속되기도 합니다.
미소없이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부자인 사람도 없고 미소의 혜택을 즐기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도 없습니다.
미소는 가정에서 행복을
꽃피우게 하고 직장에서 호의를 베풀게 하며 친구 사이에는 우정의 징표가 됩니다.
지친 사람에게는 안식이고
낙담한 사람에게는 희망의 빛입니다. 세상 어려움을 풀어주는 자연의 묘약입니다.
하지만 미소는 돈으로 살 수도 없고
강요할 수도 없으며 훔칠 수도 없습니다. 미소는 대가 없이 줄 때만 빛을 발하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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