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 수영구 메가마트 남천점에서 27일 한 고객이 판매원으로부터 맛있는 쇠고기를 고르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
추석이 임박하면서 제수용품 장을 보는 주부들의 마음이 부쩍 바빠졌다. 예산에 맞춰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례상에 올릴 '질 좋은' 재료를 고르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아서다. 특히 원산지 표기가 없는 수산물이나 나물류 등은 국산과 수입산이 엇비슷해 보여 베테랑 주부들도 판별해 내기가 쉽지 않다. 메가마트 생식팀 바이어의 도움으로 정육, 생선, 과일 등을 제대로 고르는 방법을 살펴봤다.
▲수산물 = 생선류는 신선도가 가장 중요하다. 배를 눌렀을 때 팽팽하고 단단하며 아가미의 색깔이 선홍색을 띠는 것이 좋은 상품. 또한 눈이 맑고 선명하며 볼록 튀어나와 있는 것도 확인해야 한다. 국내산과 수입산을 고르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원산지 표기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시장에서는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굴비를 만드는 국내산 참조기는 입 주위가 붉고 눈 주위는 노랗다. 배쪽은 선명한 황금색을 띠며 머리 부분에 다이아몬드형 유상돌기가 있다. 그리고 몸 전체가 다소 두툼하고 두꺼운 편이며 꼬리의 길이도 짧고 두툼한 것이 특징. 반면 수입산은 눈 주위가 붉지만 배쪽이 국내산보다 엷은 황금색이다. 머리 부분에는 다이아몬드형 돌기가 없으며 꼬리 또한 길고 넓적하다.
옥돔은 350~600g 정도의 중간 크기가 가장 맛이 좋은 최상품이며 검붉은 빛을 띠고 있는 것이 좋다. 당일 잡아 당일 건조시킨 상품이 명품으로 이런 상품은 냄새도 나지 않는다.
멸치의 경우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을 가공하면 짠 맛이 날 수 있으므로 표면이 투명하고 은근한 단 맛이나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상품이 좋다.
![]() | |
좋은 등급의 근내지방(왼쪽)과 품질이 떨어지는 근내지방. | |
▲쇠고기 = 쇠고기를 구입할 때는 근내 지방도, 고기색 및 지방색을 잘 살피는 게 중요하다. 쇠고기의 근내 지방은 전체적으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형태가 다양하고 섬세한 것이 부드럽고 맛이 좋다.
고기의 빛깔은 선홍색을 띠면서 윤기가 나는 것이 신선도에 대한 보장도 된다. 한편 쇠고기는 냉장상태에서 장시간 숙성될 수록 육질이 향상되므로 숙성 중 고기 표면의 색이 약간 암적색을 띠어도 절단된 면의 색이 밝고 윤기가 나면 괜찮다.
빛깔 외에 살펴야 할 것이 지방이다. 쇠고기 육질사이의 지방은 노란색보다 우윳빛을 나타내면서 윤기가 날수록 더 맛있다. 노란색 지방은 소가 풀을 대량 섭취할 때 생겨나는 것으로 이런 고기는 소위 풋내가 나서 맛이 없다. 지방색은 사료, 나이, 영양섭취 상태 등에 따라 진한 노란색을 보이거나 푸석푸석해진다. 영양가 높은 사료를 먹고 자라거나 어린 소일수록 지방은 흰색이 더 강해진다. 고기의 결은 수소보다 암소가, 늙은 소보다는 어린 소가 결이 곱고 육질이 우수하다.
![]() | |
맛이 좋은 우윳빛의 정상지방(왼쪽)과 황색지방. | |
▲과일 = 배는 일단 크기가 크고 껍질에 탄력이 있으며 무거운 것이 좋다. 큰 것이 당도가 높으며 수분도 많다. 색깔은 푸른기가 없고 선명한 황갈색이 좋다. 모양은 둥글며 배 고유의 점 무늬가 크고 꽃자리가 납작해야 좋은 상품이다.
사과는 흠집이 없고 햇빛을 많이 받아서 붉은 빛을 띠는 진한 색에다 골고루 붉은 색을 띨수록 맛이 좋다. 껍질에 탄력이 있고 과육이 꽉찬 느낌의 딱딱하며 중량감 있는 것이 좋으며 손가락으로 튕겨 봤을 때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이 우수한 것이다.
국산 밤은 알이 굵고 윤기가 나며 껍질은 깨끗하다. 선명한 갈색이 좋으며 무게감이 있는 것이 맛있다. 중국산은 알이 잘고 윤기가 덜하며 모양이 일정하게 둥글다. 또한 속껍질이 잘 벗겨진다.
▲나물류 = 도라지는 도라지 고유의 냄새와 연한 노란빛이 도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잔뿌리가 많지 않고 매끈하며 탄력이 있어야 싱싱하다. 국내산 도라지는 대부분 2~3년근을 수확하므로 길이가 짧고 가늘며 동그랗게 말리는 성질이 약해 먹었을 때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 이에 반해 중국산은 약간 시큼하며 줄기가 길고 굵다.
고사리는 연한 갈색에 너무 길거나 굵지 않으며 줄기가 억세지 않고 부드러운 것이 좋다. 국내산은 줄기가 짧고 가늘며 윗부분에 잎이 비교적 많이 붙어 있다. 국내산 고사리가 연한 갈색에 털이 적으며 물에 담그면 빨리 부풀고 옅은 검은 색을 띠는 반면 중국산은 진한 갈색에 털이 많고 향이 약하다. 물에 담그면 부푸는 속도가 느리고 색도 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