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ance/♡ 줄리아의...♥

고향의 달, 달빛 인사

ohjulia 2006. 10. 9. 09:41

  

      고향의 달

      강원도의 깊은 산골에서 내가 태어날 무렵 어머니가 꿈속에서 보았다는 그 아름다운 달 고향 하늘의 밝고 둥근 달이 오랜 세월 지난 지금도 정다운 눈길로 나를 내려다보네 '너는 나의 아이였지 나의 빛을 많이 마시며 컸지' 은은한 미소로 속삭이는 달 달빛처럼 고요하고 부드럽게 살고 싶어 눈물 흘리며 괴로워했던 달 아이의 지난 세월도 높이 떠오르네 삶이 고단하고 사랑이 어려울 때 차갑고도 포근하게 나를 안아주며 달래던 달 나를 낳아준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 그리고 또 어머니 수많은 어머니를 달 속에 보네 피를 나누지 않고도 이미 가족이 된 내 사랑하는 이들 가을길 코스모스처럼 줄지어서 손 흔드는 모습을 보네 달이 뜰 때마다 그립던 고향 고향에 와서 달을 보니 그립지 않은 것 하나도 없어라 설레임에 잠 못 이루는 한가위 날 물소리 찰랑이는 나의 가슴에도 또 하나의 달이 뜨네 -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중에서 -

      달빛인사

      달을 닮은 사람들이 달 속에서 웃고 있네요 티 없는 사랑으로 죄를 덮어주는 어머니 같은 달빛 잊을 것은 잊고 순하게 살아가라 조용히 재촉하는 언니 같은 달빛 슬픈 이들에겐 눈물 어린 위로를 보내는 친구 같은 달빛 하늘도 땅도 오늘은 온통 둥근 기도로 출렁이네요 환한 보름달을 환한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지금껏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달빛 인사를 건네는 추석날 밤 그리움이 꽉 차서 자꾸 터질것만 같네요 나도 달이 되네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비록 제가 쓴 글이지만 해마다 추석 무렵에 한번씩 읽어보며 달빛마음을 지니려고 합니다. 우리 모두 바쁨 가운데도 여유 잃지 말고 (특히 할 일 많은 엄마들께는 이렇게 말하려니 왠지 죄송하지만!) 달빛의 고요와 부드러움을 맘에 들여 달빛 사람으로 기도를 배워가길 소망해 봅니다. 여러분 이 가을에도 청안하시고 행복하세요! 둥근 보름달 마음으로 추석도 잘 지내시고 모쪼록 마음에도 가을 하늘이 활짝 열리는 은총의 가을 맞으시길 비옵니다. ♥ 항상 건강하시길 비오며...안녕히 ~~~ 광안리 바닷가 <해인글방>에서 작은 수녀 이해인... 송림산방님께 드리는 추석 선물입니다. 늘 건강하세요.^^ 고향 (정지용) -김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