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오늘의 강론

연중 제4주간 화요일, 한창현 신부님

ohjulia 2007. 1. 30. 13:52

   마르 5,21-43

그때에 예수님께서 배를 타시고 다시 건너편으로 가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시는데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을 뵙고 그분 발 앞에 

엎드려,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청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나서시었다.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댔다. 

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반문하였다. 

“보시다시피 군중이 스승님을 밀쳐대는데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십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살피셨다.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나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뢰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는,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당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셨다. 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소란한 광경과 사람들이 큰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 안으로 들어

가셔서 그들에게, “어찌하여 소란을 피우며 울고 있느냐?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다 내쫓으신 다음,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당신의 일행만 데리고 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몹시 놀라 넋을 잃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알리지 말라고 그들에게 거듭 분부하시고 나서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이르셨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한 한 학생이 학교에서 추천한 회사에 취업 시험을 보았습니다.

그 학생 실력이면 합격은 문제없을 것이라 자타가 모두 예상했었는데 최종 합격자 명단에

그 학생 이름은 없었습니다. 심히 실망하고 좌절한 그 학생은 그만 자살하였습니다.
다음 날 전기 회사에서 전보가 날아왔습니다.
그 학생은 수석합격자인데 수석합격자를 따로

분류하여 특별 취급했던 것이 그만 사무 착오로 이름이 누락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은 후였습니다. 회사의 인사 책임자는 아쉬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이런 비극이 일어난 데

대하여 뼈저린 책임감을 통감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회사의 총 책임자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 학생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저버린 일은 참으로 안타깝고 애석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회사가 그 학생을 받아들이지 않게 된 것은 오히려 크게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라고 한 것입니다.

그 정도의 좌절을 이겨내지 못 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아 그 학생이 머리는
좋은 줄 모르겠으나

그 심리적 자질은 형편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사무 착오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 학생은 수석합격이라는 능력을 인정받고 회사의 중요한 부서에 배정되어 회사 내에서 고급 인력으로 성장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학생의 심리적 자질을 감안한다면, 그 학생이 훗날 회사의 중요 부서 책임자가 되었을 
때 그 부서가 위기를 만나거나 심각한 좌절의 소용돌이에 말려들었을 경우 그 학생은 스스로

자살을 선택한 것처럼 다분히 충동적이고 비극적인 방법으로 일을 처리 할 가능성이 클 것이

분명하며 그 결과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 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총 책임자는 사람의 자질 가운데 특히 심리적 자질에 큰 비중을 두고 "의지력"을 사업

성취의 중요한 지표로 삼았습니다.

의지력은 우리의 삶이 영광, 기쁨, 성공, 그리고 실패, 낙심, 좌절이라는 씨줄과 날줄로 엮어진

것임을 인정하고 인내하는 능력입니다. 한 때의 성공에 안주하지 아니하고 한 때의 실패에

절망하지 아니하는 심리적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간파한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오늘 복음의 하혈병을 앓고 있는 여인은 참으로 기구한
운명을 지녔지만 그의

의지와 믿음은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게 했습니다.

나의 믿음, 나의 의지력이 나를 주님께로 인도합니다.

그것이 있어야 주님의 은총을 체험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버스는 이미 떠났다"가 아니라 "버스는 또 다시 온다!" 하는 마음,

“걷지 못한다면 기어서라도 가고야 말겠다.”하는 의지력과 주님께로 향한

믿음은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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