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린 지 올해로 500년이 됐다.
마침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소설 다빈치 코드가 전 세계에서 영화로
개봉(18일)되면서 그 속에 중요한 모티브로 등장하는 모나리자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지고 있다.
미국의 폭스 뉴스는 16일 지금까지 수많은 역사가와 과학자, 음모 이론가가
모나리자에 대해 다양한 이론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모나리자는 일반적으로 1506년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 역시 추측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일부 미술사학자들은 이 그림이 1506년에 일단 마무리됐지만, 다빈치가
끊임없이 그림을 손질해 1519년 사망하기 직전에야 완성됐다고 주장한다.
하버드대의 르네상스 역사학자인 프랭크 페렌바흐 교수는 모나리자는
아름다운 그림이지만 우연한 사건들 덕분에 유명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갖가지 추측과 논란이 모나리자를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또 19세기 초반 근세 낭만주의 운동이 이 작품을 유명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작가들이 미소가 비밀을 감추고 있다 모나리자야말로 진정한 팜 파탈
(femme fatale 남성을 유혹해 죽음이나 파멸로 이끄는 여성. 요부)이라며
갖가지 이미지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극적인 실종사건도 명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1911년 도난됐다가 1913년 무사히 돌아오면서 많은 사람이 모나리자에
대해 더욱 열광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림 도난사건의 용의자로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가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진짜 범인은 루브르 직원으로 밝혀졌다.
모나리자 그림이 종교적.과학적 상징으로 가득 차 있다고 보는 이도 많다.
황금률과 원근법 등 과학적 상징체계를 치밀하게 고려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의견이 지나친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일축한다.
천체물리학자로 2003년 황금률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숫자인 파이에 관한
이야기를 쓴 마리오 리비오는 다빈치가 황금률을 잘 알고 있었더라도
그가 이 그림에 사용하려고 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500년 가까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모나리자의 수수께끼 같은 미소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지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연구진은 모나리자의 미소를 컴퓨터로
분석해 83%의 행복감, 9%의 역겨움, 6%의 두려움이 섞여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페렌바흐 교수의 설명은 간단하다.
모델은 화가 앞에 오래 앉아 있다가 따분해졌을 것이라며 다빈치가
이때 모델의 표정을 포착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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