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ly/† 오늘의 강론

바닷 속과 염장질

ohjulia 2008. 4. 15. 13:53
 
    바닷 속과 염장질
     요한 복음 10장 22-30절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어느 날 밋밋한 회를 먹다가 이런 생각이 났습니다. 
    바닷물은 몹시 짠데도 불구하고 
    회를 먹을 때 왜 짠 맛이 전혀 없을까. 
    짠 소금물 속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도 
    생선은 전혀 짠 맛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죽은 물고기를 소금물에 넣으면 
    그 물고기의 맛은 금세 짠 맛이 되고 말지요. 
    다 같은 소금물인데 살아 있을 때의 결과와 
    죽어 있을 때의 결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물고기는 살아 있는 동안 짠물만 먹고 살지만, 
    하느님께서는 물고기의 생명 속에 바닷물을 
    잘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셨죠. 
    하지만 그 물고기의 생명이 끊어지는 순간 
    바닷물을 잘 걸러낼 수 있는 능력조차 사라지기 때문에 
    소금물에 넣으면 짠 맛을 지닌 물고기로 변하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들 역시 하느님으로부터 그러한 생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살면서 참 생명력을 갖게 되면 
    자신의 고유한 맛과 향을 지니지만 
    우리가 하느님과의 생명력을 나누지 못하면 
    금세 우리는 세상에 물들고 세상의 것에 푹 절어 살게 됩니다. 
    ---정병덕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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